• ▲ 해군 2함대 측은 천안함 선체에 남은 어뢰 공격의 흔적을 설명하고 있다. ⓒ 뉴데일리
    ▲ 해군 2함대 측은 천안함 선체에 남은 어뢰 공격의 흔적을 설명하고 있다. ⓒ 뉴데일리

    “실제로 보니 정말 참담합니다. 국민들이 선체를 직접 봐야 이 끔찍한 사건이 ‘북의 공격’이라는 것을 믿을 것 같네요.” 두 동강난 천안함의 모습을 본 통일교육의원들은 이같이 말했다.

    22일 통일부의 주관으로 통일교육의원, 정책자문의원, 통일부 등록단체 대표, 통일 관련 대학생 등 120여명이 평택 해군 제 2함대에 찾았다. 이날 현장 설명회는 천안함 시찰을 중심으로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정확한 이해·확산을 도모하며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처참하게 찢겨진 절단면은 당시의 상황을 가늠하게 해줬다. 통일교육의원들은 “가슴 아프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이래도 북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런 것인가?”라며 입을 모았다. 이어 북한이 언제 도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객관적 조사결과에 의혹을 제기하기에 앞서, 여야와 국민 모두가 하나 돼 안보의식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은 ‘북한의 어뢰공격’이라는 결론을 발표했지만, 일부 인터넷에서 객관적 증거 없이 의혹들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군 2함대 관계자는 조사결과에 의혹을 제기한 주장은 “단편적인 한 부분을 떼어내 근거 없이 주장만을 나열한 식”이라며 “선체에 대한 해박한 지식 없이 의혹만을 제기한 것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해군 2함대 측은 천안함 선체의 흔적을 통해 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좌초설? 내부폭발? ··· 바로 “어뢰 공격”이다

  • ▲ 함미 선체 절단면 ⓒ 뉴데일리
    ▲ 함미 선체 절단면 ⓒ 뉴데일리

    천안함 함수와 함미 절단면의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2함대 측은 선체 바닥부터 차례대로 어뢰의 공격이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우선 선체의 밑바닥에 있는 양호한 상태의 소나돔과 찢김의 흔적 없이 매끈한 선저부분을 가리키며 “좌초에 의한 사고였다면 소나돔이나 바닥에 긁힌 자국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절단면에 전선과 내장재가 열에 의해 녹은 흔적이 없으며 선체 내부로 휘어진 것에 대해 “피로파괴나 내부 폭발이 아닌 외부 압력 즉, 어뢰공격에 의한 흔적”이라고 덧붙였다.

    2함대 관계자는 함미 선체에 쇳덩이가 돼지꼬리 모양으로 말려 올라간 부분은 “강한 압력에 의해 일어난 현상”이라며 “좌초에 의해서는 저렇게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함체 정면에 있는 방향타가 직선으로 휘지 않은 것에 대해 “배가 앞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중 어뢰가 천안함의 가운데를 치고 올라와 두 동강이 난 것”이라고 정황을 설명했다.

    설명을 듣던 통일 교육 의원들은 “천안함 선체를 보면 인터넷에 떠도는 좌초설 등이 유언비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선체 내부에는 손상이 없는 점을 비롯해 내부 폭발 가능성 역시 없으며, 북 어뢰에 의한 강력한 수중폭발로 선체가 절단된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어뢰 1번 글씨는 왜 지워지지 않았나?

    어뢰 공격이라는 사실은 선체의 절단면과 흔적을 통해 확인했다. 이어 어뢰 추진체에 1번이라고 써진 글씨는 어뢰 공격이 바로 북한의 소행이었음을 확인하는 근거가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글씨가 왜 녹지 않았나?” “북한이 정말 어뢰에 번호를 쓰는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2함대 관계자는 발사된 부분이 아닌 추진체 안에 1번 글씨에 대해 “덮개가 보호막으로 작용해 안쪽의 글씨가 지워지지 않은 것”이라며 “만약 이 글씨가 녹은 정도의 강도였다면 어뢰 역시 산산조각 나서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어뢰 조립과 정비, 관리를 용이하게 하고 식별하기 쉽도록 번호를 매긴 것”이라며 “탈북자들의 증언에서도 순서에는 ‘번’을 가장 많이 쓴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 발견된 북한의 훈련용 어뢰에도 ‘4호’라고 쓰인 한글 표시가 있었다며 “모든 정황이 북한제 어뢰라는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함 선체를 확인한 후 설명을 들은 참가자들은 “근거 없는 의혹들로 46용사들의 유가족들을 더 이상 아프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제 2 천안함 사건이 다시금 일어나지 않도록 안보의식을 단단히 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