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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첫 경기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전이 빗속에서 펼쳐진 가운데 실내 응원을 택한 시민이 많아서인지 야식 배달 전문점에 주문이 폭주했다.
관련 업소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곳곳의 치킨이나 피자 등 야식을 파는 가게마다 주문이 평소 주말의 2∼3배 수준으로 늘었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배달 소요시간도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2시간 이상 걸렸다.
강동구 천호동의 한 치킨 가게는 워낙 주문이 밀려 고객이 치킨을 배달받는 데 무려 1시간30분이 넘게 걸렸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치킨 배달 전문점도 평소의 배 넘게 주문이 늘어 손님이 음식을 받으려면 1시간 넘게 걸렸다.
관악구의 한 피자 배달 전문점은 "평소에는 30분 안에 배달이 되는데 오늘은 월드컵 축구 시합 전후로 갑자기 주문이 몰려 1시간 정도 걸린다. 평소보다 배 이상 주문이 늘었다"고 전했다.
상당수 업소는 주문이 밀려 아예 전반 시합이 열리는 시간 내내 전화가 불통이었다.
이 때문에 집에서 야식과 함께 대표팀 경기를 즐기려던 시민들은 장시간 배달을 기다리거나 주문을 포기해야만 했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그리스전을 보던 주부 유진향(31.동작구 상도동)씨는 인근 치킨집과 족발집에 잇따라 전화를 해봤지만 결국 음식을 시키지 못했다.
유씨는 "족발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50분이나 기다리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근처 치킨집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비도 오고 집에서 축구를 보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배달 음식점이 대목을 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기호씨는 치킨을 시키려다 전화를 받지 않아 서대문구 영천시장으로 직접 나가봤지만 결국 주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는 "주문전화는 아예 받지 않아 영업 중인 치킨집 서너 군데를 돌아봤지만 `지금은 주문을 받지 않는다. 2시간이나 밀려 있다'는 대답만 듣고 돌아왔다"며 허탈해 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