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형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가장 두꺼운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는 중형차 시장에 신차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차는 지난 해 10월 새롭게 선보인 현대자동차의 YF쏘나타를 시작으로 지난 1월 르노삼성의 뉴SM5로 이어졌다. 이어 지난달 29일 부산모터쇼에서 전격 출시된 기아자동차 K5까지 가세해 소비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 ▲ 부산모토쇼에서 공개된 기아자동차 K5 ⓒ 뉴데일리
    ▲ 부산모토쇼에서 공개된 기아자동차 K5 ⓒ 뉴데일리

    이에 따라 그동안 중형차 시장을 장악해 온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0일까지 신형 쏘나타는 2330여대, 뉴 SM5는 1770여대가 판매됐다. 반면 오는 17일 생산을 앞둔 K5는 현재까지 3350여대가 계약돼 신형 쏘나타를 앞질렀다. 이에 K5가 형제인 쏘나타를 따라잡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지금까지 국내 중형차 시장은 현대 쏘나타의 독주 시장이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이번 신형 쏘나타는 역대 쏘나타 중 가장 ‘영(Young)’한 이미지로 고객층을 30대 초반의 직장인으로 잡았다. 이에 현대차는 기존 충성도 높은 고객과 안정된 삶으로 막 진입한 30대 초반 고객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미 중형차를 경험했거나 준중형차에서 중형차로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40대 초반의 가장은 뉴SM5를 선호한다. 이는 비슷한 사양끼리 대비했을 때 가격이 100만원~150만원  가량 싸지만 유럽스타일의 수입차 느낌을 낼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출시를 앞둔 K5는 기아차 역사상 최고의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격대는 최고사양으로 했을 경우 3개 차종들 가운데 가장 비싸지만 비싼 만큼 디자인과 성능에서의 만족감은 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신형 쏘나타, 뉴SM5 그리고 K5가 국내 중형차 시장을 어떻게 분할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1강(쏘나타)·1중(SM5)·2약(로체, 토스카) 구도가 K5의 등장으로 국내 중형차 시장의 역사가 새롭게 써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차량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성능으로 중형차 시장에서 나름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객층 역시 겹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