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장엽은 개만도 못하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4일 “북한의 김정일이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한국으로 망명했을 때 황씨를 격렬하게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 ▲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 뉴데일리
    ▲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 뉴데일리

    신문은 김정일이 황씨가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직후 당 간부들을 상대로 한 비밀연설의 전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마이니치가 입수한 비밀연설엔 김정일이 “시끄럽게 할 것 없다. 떠들어대면 (황장엽의) 가치만 높여줄 뿐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적혀있다.
    또 김정일은 “혁명적 신념과 양심은 혁명가와 배신자를 구분 짓는 기본 지표”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A4용지 10장 분량의 이 연설문은 황 전 비서가 북경의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1997년 2월 12일 직후인 같은 달 17일과 3월 5일 두 차례 행한 연설을 기록한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정일은 황 전 비서에 대해 “인간도 아니다. 개만도 못한 짐승이나 다름없다. 인생도 얼마 남지 않은 74세에 당과 수령의 신임을 배반한 자를 어떻게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라고 황 전 비서를 매도했다.
    김정일은 또 주체사상의 기반을 구축한 황 전 비서에 대해 “지주의 자식으로 일제시대에 공부한 낡은 지식인”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이어 “(황 전 비서가) 교육부문과 선전분야에서 일했기 때문에 당과 국가, 군사기밀을 알 만한 업무와는 관계가 없다”며 “남한의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망명 이후 언동에 동요하지 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