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절대충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를 지키지 않는 핵심 측근들은 살아남지 못한다.
    `뉴욕 타임스(NYT)'는 3일 스포츠면에서 타이거 우즈의 이너서클에서 살아남으려면 절대충성은 최고의 덕목이라면서 그 실태를 상세히 소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1996년 프로로 진출한 직후 우즈 재단을 관리해오던 존 머천트 변호사를 해고했고, 2년후에는 나이키 계약 등을 성사시킨 매니저였던 세계 최대 스포츠 마케팅 회사인 IMG의 휴스 노턴 그리고 그다음 해에는 캐디 마이크 코완을 쫓아냈다. 우즈의 부친인 얼 우즈는 당시 세 사람이 떠난 배경에 대해 모두 신뢰감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우즈의 최고 핵심 측근인 매니저 마크 스타인버그를 중심으로 새로운 측근그룹이 형성돼 있다.IMG 소속으로 12년간 우즈와 호흡을 맞춰온 스타인버그는 일리노이대 로스쿨 농구팀 선수 출신으로 우즈가 "가장 친한 친구중 하나"라고 말할 정도로 신임을 받는 인물.
    여기에 뉴질랜드에서 열린 그의 결혼식에 우즈가 직접 참석할 정도인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우즈의 어린시절 친구이자 우즈 골프코스 설계회사인 '타이거 우즈 디자인(TWD)' 사장인 브라이언 벨 그리고 홍보담당인 글렌 그린스팬이 핵심 측근 3인방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우즈에 사생활에 입을 꾹 다물 정도로 절대적인 충성을 하는 인물들이다.
    우즈가 측근들을 고용하면서 충성을 얼마나 강조하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는 더 많다. 10여년간 우즈를 지도해 골프황제로 길러낸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부치 하먼이 지난 2002년 전격적으로 해고된 배경에는 그가 텔레비전 인터뷰에 자주 응하면서 "우리는 이런 식으로 이겼다"며 우즈와 자신과의 관계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모습이 우즈의 눈밖에 났기 때문이다.
    반면 작년 마스터스 대회 중간에 우즈와 연습도중 말싸움을 벌였던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가 세간의 관측과는 달리 계속 자리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그가 떠벌리지 않는 스타일인데다 우즈에게는 절대적으로 복종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우즈의 부친인 얼도 생전에 "우즈에게는 충성이 절대적"이라며 "충성하지 않는 측근들은 끝장"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우즈가 필드 복귀를 앞두고 `홍보의 달인'인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을 영입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우즈가 의존한 사람은 측근들이었다. 플라이셔는 잠시 우즈와 일을 한 뒤 떠났고,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 및 `골프 채널'과의 인터뷰 작업을 총괄한 사람은 홍보담당인 글렌 그린스팬이었고, 인터뷰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한 것도 플라이셔의 제안이 안라 우즈의 단독 결정이었다.
    매니저인 스타인버그와 홍보담당인 그린스팬은 5일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우즈의 기자회견에도 출동해 대언론활동 및 이미지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우즈는 '골프 채널'과 인터뷰에서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언제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측근들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불륜 여성을 만나거나 추문을 은폐하는데 적극적으로 친구나 측근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 잡지 '배니티 페어(Vanity Fair)'는 최근 우즈의 불륜 상대 중 한 명인 속옷 모델 제이미 정거스가 우즈를 만나러 가거나 여행 일정을 짤 때 늘 그의 최측근인 브라이언 벨과 연락했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불륜 상대인 레스토랑 종업원 민디 로튼도 이 잡지와 인터뷰에서 우즈와 불륜 행각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을 때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가 개입해 입막음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즈는 NYT에 보낸 성명을 통해 "나의 행동과 관련한 책임은 모두 내게만 있다"면서 "내 조직에 속한 사람들을 속인 경우도 있지만 그들에게는 거의 구체적인 얘기를 안한 가운데 비밀로 해왔으며, 그들을 속인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NYT는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절대적인 충성문화가 나쁜 행태를 용인해 궁극적으로는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지 않지만 우즈의 이너서클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덕목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러한 측근들만이 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