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위기 가운데 국회의원 절반이상은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사무처가 2일 발표한 '2009년말 기준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 293명 가운데 재산 증가자는 53%에 달하는 156명이었고, 재산 감소자는 46.8%인 137명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83명, 민주당 50명이 증가(▲선진당 10명 ▲무소속 2명)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 82명과 민주당 38명은 재산이 감소했다.

  • ▲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재산이 300억9152만원에서 93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재산이 300억9152만원에서 93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합뉴스

    특히 주식을 보유한 의원들의 재산증식이 눈에 띄었다. 이들이 소유한 주식이 하반기 증시 회복세를 타고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재산이 300억9152만원에서 93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 재산에서 16억원이 감소했으나 보유한 주식의 상승과 배당 등의 이익으로 604억8000만원의 재산을 늘렸다.

    조진형 의원은 펀드환매와 보유채권 평가액이 상승해 52억원의 재산을 불렸다. 보유한 주식시세 상승과 주식거래차익, 지분투자 등을 통해 재산을 불린 의원은 한나라당 조진형(52억원), 허원제(23억원), 이은재(19억원), 강석호(15억원) 의원 등으로 조사됐다. 또 한나라당 배영식(9억원), 박상은(6억원), 민주당 최영희(13억원), 박상천(10억원), 최인기(8억원) 의원 등이 재산증가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주식하락에 재산 1조4501억5069만원으로 줄어
    가장 재산 적은 의원 민주당 김영환, 8억원대 빚지고 있어

  • ▲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보유주식 평가액이 1896억2506만원 감소해 재산이 1조4501억5069만원으로 줄었다ⓒ연합뉴스
    ▲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보유주식 평가액이 1896억2506만원 감소해 재산이 1조4501억5069만원으로 줄었다ⓒ연합뉴스

    재산이 감소한 의원들도 137명(46.8%)에 달했다. 특히 국회내 대표적 자산가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보유주식 평가액이 1896억2506만원이 감소해 재산이1조4501억5069만원으로 줄었다. 정의화 의원도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 경영비용과 의료기기 구입 등으로 재산이 53억여원이 줄었다. 그 외 김용구(선진.26억원), 이상득(한나라.8억원), 조영택(민주.8억원), 전여옥(한나라.7억원), 박주선(민주.7억원), 나경원(한나라.6억원), 이계진(한나라.6억원), 이윤석(민주.5억원) 의원 등은 재산이 감소했다.

    정당별 재력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고액 자산가들이 대거 한나라당에 포진했으며 평균 재산이 122억7752만에 달했다. 이는 여야 의원 293명 평균 재산액 76억7143만원의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민주당 의원들의 재산 평균은 16억1787만원이었다. 자유선진당 의원들의 재산 평균은 19억836만원으로 집계돼 민주당 의원들 보다 많았다. 민주당에선 90억원대 재산을 보유한 신건 의원만이 의원 재산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20억원 이상의 자산가는 정세균 대표와 주승용 박주선 신낙균 의원 등 10명이었다.

    미래희망연대 소속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32억6980만원이었고, 민주노동당은 소속 의원 5명의 평균 재산은 5억1219만원이었다. 민노당에선 강기갑 대표(1억6282만8000원)와 곽정숙 의원(2억445만3000원)이 재산 하위 10위 명단에 올랐다. 이밖에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은 민주당 김영환 의원으로 8억 2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