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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의 ‘사랑의 정치’ 출판기념회에 현 정권 실세들을 포함한 3000여명이 몰려들어 초호화 행사를 방불케 했다.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른바 ‘6인회’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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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그는 '사랑의정치'라는 책을 펴내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정치를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과 충북으로 내려간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제외하고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 최시중 방통위원장,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보 등 4인이 모두 참석한 것.
6인회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캠프 최고지휘부로, 현재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축사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원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간접 지원했다.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며 여의도를 떠나 있던 이상득 전 부의장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국민정치와 멀리 있었고, 이 자리에 나오는 것도 조금은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원희룡 의원이 사랑의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내가 자처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 의원은 16대 국회부터 당내 민주주의 정착에 성과를 냈다. 10년 동안 본인이 가장 중요시 한 사랑을 가지고 이제는 국민 앞에 더 큰 정치를 하려고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원희룡 의원, 파이팅!”을 외쳤다.
박희태 전 대표도 원 의원에 대해 “대한민국이 공인하는 천재”라고 한껏 띄운 뒤 “이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원 의원이 나아갈 길을 밀어주자”고 강조했다.
김덕룡 대통령특보는 “원 의원은 머리만 좋은 게 아니라 가슴이 뜨겁기 때문에 앞날에 희망이 있다”면서 “대한민국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개혁성향이 강한 원 의원과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아스팔트 보수계의 원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대표와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당내 경쟁자로 인식됐던 권영세 나경원 의원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서 대표는 “보수 일각에서는 원희룡 의원을 (좌파)로 평가하는 분들이 계신데, 제가 직접 만나보니 이 부드러운 분을 누가 그렇게 평가하나 싶어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면서 “젊고 유능한 정치지도자 원희룡을 발견했다”고 축사에 나섰다.
서 대표는 또 최근 이른바 ‘빨치산 교사’에 대한 법원의 무죄판결에 우려를 표명한 정몽준 대표를 언급하며 “당이 이상하게 흐르고 있는 가운데 정 대표께서 그런 사건에 우려를 표해 주시니 이 자리를 빌어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10년째 원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는 서평에서 “서평보단 인평을 하겠다”고 밝히며 “우리 정치가 얼마나 어렵나. 우리 정치가 왜 이렇게 된 줄 아느냐. 제대로 된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현 정치권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전만을 보냈다.
원 의원이 지어 낸 책 ‘사랑의 정치’는 원 의원이 정치에 입문한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겪은 일, 고뇌와 슬픔, 또 ‘정치의 출발점은 사랑’이라는 그의 정치철학을 담고 있다.
원 의원은 “정치는 내가 가진 것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꿈을 나의 꿈으로 만들고,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다. 저는 그 꿈을 서울시에서 시작하고 싶다. 아이를 낳아서 걱정없이 키우고 학교 보내고, 그 아이들이 일자리 걱정없는 그런 서울을 만들겠다. 모든 정책의 초점과 예산의 우선순위를 일자리 보육 교육 주거문제 해결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책 판매 수익금은 국제기구 컴패션을 통해 대지진으로 악몽을 겪고 있는 아이티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열린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 최시중 방통위원장, 김덕룡 대통령특보를 비롯해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 남경필 박진 권영세 김용태 강용석 손숙미 이범래 고승덕 박영아 박민식 원희목 황우여 나경원 홍정욱 의원, 민주당 김성곤 김재윤 의원, 김기성 서울시의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