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알몸 졸업식 뒤풀이' 등 심각해진 청소년 문제와 관련, TV 등 영상매체의 유해성을 지적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이른바 '알몸 뒤풀이'가 발생한 이전부터 참모들에게 청소년 문제를 많이 언급해 왔다"면서 "청소년을 둘러싼 사회분위기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7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일부 중학교 졸업생들의 '알몸 뒤풀이' 물의와 관련, "경찰이 처리하겠다고 하는데 졸업생과 학교가 근본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지 '사건'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질서가 흔들리고, 정상보다 비정상이 판을 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보고도 따끔하게 지적하지 못하는 사회적 풍토를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참모진과 함께한 자리에서 "어느날 TV를 보니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나오던데 막말이 난무하고, 망신주기가 나타나고, 가학적 벌칙이 주어지고 하는 것을 걱정스럽게 봤다"면서 "이런 것들이 잘못된 청소년 문화와 '왕따', 학교폭력 등을 조장하는 게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방송사나 문제 프로그램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막말 쇼프로그램'이나 '막장 드라마' 등 TV 프로그램의 폭력성과 선정성을 강력히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의 언급에 따른 사회적 공론화와 관련 기관, 단체의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졸업식 '알몸 뒤풀이' 등을 일과성 사건이 아니라 근본적인 시각에서 풀어야 할 문화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을 느끼고 풀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