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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앙팡 테리블'로 불리며 수많은 톱스타들에게 영향을 끼친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40)이 11일 오전 영국 런던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BBC 등 영국 언론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자택에서 알렉산더 맥퀸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고 전하며 "현지 경찰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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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산더 맥퀸의 사망 소식을 전한 영국 BBC 방송.
이어 영국 경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맥퀸의 죽음에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으나, 정황상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며 "며칠 전 그의 어머니가 숨진 사실이 있고, 맥퀸이 이로 인해 괴로움을 호소해 왔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실제로 맥퀸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글을 남기는가하면 평소에도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맥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전 세계의 유명인사들이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넋을 달래는 모습이다.
벤 브래드 쇼(Ben Bradshaw) 영국 문화부 장관은 "그는 영국 패션에 뛰어난 공헌을 해왔다"며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가하면 디자이너 캐서린 함넷(Katherine Hamnett)은 "그는 천재였고, 그의 죽음은 아주 끔찍한 비극적인 손실"이라고 말했다. 영국 보그의 편집장 알렉 산드라 셜먼(Alexandra Shulman)은 "맥퀸은 전 세대에 영향을 끼친 디자이너였다"고 평했고 디자이너 매튜 윌리엄슨(Matthew Williamson) 역시 "매우 큰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평범한 택시 운전기사의 막내 아들로 태어난 맥퀸은 16살때 런던의 고급 양복점이 즐비한 셰빌 거리에서 재단 업무를 배웠다. 이후 찰스 황태자의 결혼식 예복을 만들기도 했던 기브스 앤 호크스(Gieves and Hawkes)라는 유명 양복점에서 본격적으로 양복을 만드는 기술을 익히게 된다.
세월이 지나 뒤늦게 세인트마틴 예술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맥퀸은 영국 패션계의 아이콘인 이사벨라 블로우(Isabella Blow)와 교분을 쌓게 되면서 자신의 이름을 영국 전역에 알리기 시작했다.
20대 후반인 1996년 지방시 하우스 수석 디자이너에 임명되면서 세계 패션계의 `앙팡 테리블'로 이름을 떨친 맥퀸은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총 4차례나 영국 최고 디자이너에 뽑혔고 2002년엔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가 뽑는 '올해의 세계디자이너'에도 선정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