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인권법안이 외통위를 통과했다는 것보다, 그것에 반대해 민주당이 일제히 퇴장을 했다는 것이 더 희한한 뉴스였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일치된 국민적 합의를 해주지 않는 민주당-화가 난다기보다는 어이가 없다. “북한 인권법이 아니라 뉴라이트 지원법, 삐라 뿌리는 사람들 지원하자는 것이냐?”라고 했다는 정동영의 말 같지 않은 말을 듣자니 더욱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도대체 북한 인권 문제하고 뉴 라이트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가? 거기 왜 뉴 라이트가 들어가는가? 지금 뉴 라이트라는 이름을 내건 집단이 존재하기나 하는가? 엉뚱해도 유분수지, 다른 구실을 대면 대었지 웬 아닌 밤중에 뉴 라이트 홍두깨? “어딘가 좀...” 하는 인상은 늘 받아왔지만, 이건 정말 너무 웃겼다. 삐라 뿌리는 사람 지원 운운은 또 뭔가? 박상학 이민복이 삐라 뿌리는 게 그렇게 못마땅했었나? 설령 못마땅했기로서니 그걸 북한 인권법하고 연관 짓는 게 과연 “비오는 낙동강에 저녁 노을...”하고 다를 게 뭐 있나?
     민주당이 저러는 걸 보면서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애초에 만들었던 신익희 조병옥 장면 선생 같은 분들이 후대를 영 잘못 두셨구나 하는 애석함을 금할 수 없다. 이름만 같았지 같은 맥이 아니라고 생각해 둘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너무 아깝다. 
     바라건대 지금의 민주당, 영원히 그렇게 나갔으면 한다. 그래야만 민주당이 영원히 야당만 할 것 같아서 비는 소원이다. 보편성을 잃은 정당은 보편적 지지를 확보할 수 없고, 그런 편파성으로는 ‘천하 공당(公黨)’ 아닌 한 귀퉁이만의 대표로 남을 수밖엔 없다. ‘천하 공당’이라는 말은 일찍이 유석(維石) 조병옥 선생이 민주당을 일컬어 하신 말씀임을 아울러 알려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