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의 남북 회담정책이 2 가지 점에서 전과 다른 양상을 드러냈다. 이벤트성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게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그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달라진 것이라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좀 더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평양에 또 찾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 이쪽 입장에서는 정상회담을 하지 않아도 답답할 게 없다는 기본정신을 견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쉬운 X이 안달을 해야지 왜 우리가 정상회담을 하지 못해 연연해 해야 하는가?
     또 하나-핵을 포함한 안보문제는 미국하고만 이야기 하겠다는, 우리하고는 돈 긁어내는 것만 이야기 하겠다는 김정일의 방침을 용납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우리를 미국의 식민지 종속국으로 취급하겠다는 김정일의 저의(底意)를 우리가 사실상 인정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대규모 지원 사업을 통째로 미리 약속하지 말고 한 가지 한 가지씩 남북관계의 바람직한 진전 여하에 따라 순차적으로 보따리를 푸는 방식으로 임하는 것도 필요하다. 6.15니 뭐니 해가지고 한꺼번에 왕창 약속했다가 거기에 물리는 것은 바보짓 아닌가? 우리가 왜 빗진 것 없이 빗진 신세가 돼야 하는가 말이다.
     김대중 노무현 식 ‘햇볕’은 김정일에 속절없이 코 꿰이는 식이었다. 저들이 저렇게 대포를 쾅쾅 쏴대는 것은 “왜 계속 코를 꿰이지 않느냐?”는 시비인 셈이다. 버릇을 들여 줘도 아주 고약하게 들여 준 결과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무엇보다도 김대중 노무현의 그런 말도 안 되는 코 꿰이기 대북정책을 청산하는 선에서 재출발해야 한다.
     “대가(對價) 따지지 말고 무조건 달라는 대로 다 주자”는 소위 ‘햇볕’ 돌도사들에게 묻는다. 그대들은 그대들에게 따귀를 먹이고 쌍욕을 해대며 행패 부리는 건너 집 사람한테 그대들의 피땀 어린 월급의 일부를 아무런 조건도 없이 선선히 떼어줄 용의가 있다는 것인가? 아마 그럴 X 한 X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