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내기 직장인 김지희(25)씨는 얼마 전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이른바 ‘약정할인’에 6만 원대 요금제를 2년간 쓰는 조건으로 20만 원대에 스마트폰을 구매했다. 김씨가 휴대전화를 고르는데 가장 크게 고려한 점은 ‘신제품’이었다. 2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1년이 지나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은 휴대전화를 갖고 싶었다. 두말할 것도 없이 모두가 ‘스마트 폰’을 추천했다. ‘대세’라고 했다. 손안에 노트북이라며 칭찬일색이었다. 평소 전자기기와 거리가 있던 김씨는 고민을 거듭했으나,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라는 말에 얼리아답터가 되기로 했다.

    그러나 김씨는 약정계약만 아니었더라면 휴대전화를 바꿨을 것이라고 말한다.

  • ▲ <span style=옴니아2와 아이폰 ⓒ 뉴데일리 " title="▲ 옴니아2와 아이폰 ⓒ 뉴데일리 ">
    옴니아2와 아이폰 ⓒ 뉴데일리

    “차라리 컴퓨터처럼 기본기능이 세팅됐다면 좋았겠지만 스마트폰은 자신에게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일일이 다운받아서 휴대전화에 설치해야한다. 사용설명서 또한 간략하게 나와 있어 인터넷에 사람들이 올린 사용기를 보지 않았더라면 포기했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기본료가 6만원이 넘는데, 또 각종 블로그에서 추천해주는 쓸만한 어플리케이션들은 2만원 선이다. 또 기본으로 제공하는 전화, 문자, 데이터량이 초과될 경우에는 할인도 적용되지 않는 일반요금이 부과된다. 결국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월 10만원은 지불해야한다는 것”이라며 과도한 요금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러나 ‘요금폭탄’은 스마트폰 이용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어플리케이션 사용하는 것도 ‘능력’

    휴대전화 커뮤니티 ‘세티즌’의 한 네티즌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300건의 문자 메시지 외에도 무료 문자프로그램으로 500건을 전송한다고 밝혔다. 자신은 스마트폰으로 늘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용량이 136,962KB입니다. 반도 사용 못했습니다. 저것 다 사용 못합니다”라며 과도한 요금제는 해외 사용자에게나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 ▲ <span style=아이폰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자신의 월 사용량을 올림 ⓒ 세티즌  " title="▲ 아이폰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자신의 월 사용량을 올림 ⓒ 세티즌  ">
    아이폰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자신의 월 사용량을 올림 ⓒ 세티즌  

    또 다른 네티즌은 “MS오피스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 학습자료, e-book, 게임 등을 사용할 수 있다”며 장점을 밝혔다. 그는 “집에서는 유선전화를 사용하면 되는데 자꾸 휴대전화를 사용해 요금이 많이 나왔는데 연동기능을 이용하니 통화비가 1/10로 절감됐다”고 말했다. 또한 “업무전화내용을 모두 녹음해 메일로 보내고, 명함자동인식기능을 이용해 카메라로 한번 찍어주면 자동으로 주소록에 저장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소모 빠른 건 앞으로 ‘숙제’

    배터리에 대해서는 ‘불편’하다는 데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아이폰의 경우, 기본적으로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고 여분의 배터리를 들고 다닐 수 없어 외부 배터리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또 옴니아2는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나 인터넷, 동영상 등 여러 가지 기능들을 이용하다보면 소모가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중소기업에서 휴대용 충전기기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나 100% 충전이 되지 않아 이용에 불편함을 호소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향후 4년 이내에 신규로 구매되는 휴대전화의 50%는 스마트폰이고 2015년 이후에는 모든 신규 휴대전화가 모두 스마트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기능을 잘 몰라 의외로 전화, 문자 등 휴대전화의 기본기능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대세라고 해서 무조건 따라가는 것보다는 자신의 ‘필요’에 맞게 구매하는 게 옳다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