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서울 철도 지중화’ 공약 내걸어

서울시장 후보 출마의사를 밝힌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21일 서울 도심의 철도를 지중화 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철도로 분할되어 있던 지역을 통합하고 이 공간을 상업지구와 공원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로써 21세기형 녹색교통, 녹색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원 의원의 생각이다.

총 사업비는 20조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철도 지중화에 따라 남겨진 토지를 개발하면 사업비를 충당하고도 훨씬 더 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원 의원은 이날 ‘저탄소녹색성장국민포럼’(대표 원희룡 의원)과 ‘KTX 경제권포럼’(대표 이병석 의원) 공동 주관으로 국회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서울 도심재생정책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안을 발표했다.

원 의원은 “낡은 교통수단으로 치부됐던 철도가 이제는 저탄소녹색성장에 적합한 교통수단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며 “철도 때문에 분할됐던 공간도 지중화를 통해 21세기 생활도시 서울에 걸맞게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특히 “철도가 통과하는 지역은 양분되어 제대로 된 지역 커뮤니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고, 지역간 소통을 막고 있다”며 “철도 지중화를 통해 서울의 도시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 주어 진정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업에는 경부선의 서울역~용산역 구간을 비롯한 도심의 인구 밀집 지역의 철도구간이 해당될 것”이라며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말 그대로 서울시 백년대계의 기초를 놓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사업의 긴급성과 주변 환경과의 연계성, 예산 조달과 민간의 예산 투자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순차적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청계천 복원사업이 서울 도시 공간 재구조화의 1단계 사업이었다면, 철도 지중화는 서울 도시 공간 재구조화의 2단계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의원은 구체적인 사업 구간으로 △서울역~용산역 △노량진~구로~금천 △서울역~수색 △청량리역 등 서울 북부 철도 등을 지목했다.

이 가운데 핵심 구간은 서울역~용산역 구간으로, 김시곤 국립서울산업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이 구간을 지중화 하는데 들어가는 사업비는 6~6조5000억원 규모다. 이에 더해 한강 이남구역까지 포함시키면 9~10조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그러나 철도 지중화에 따른 토지개발로 사업비를 충당하고도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서울역~용산역 구간의 토지는 약 27만㎡로, 주변공시지가가 평균 ㎡당 1000만원으로 가정하면 작게는 13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27조원의 재원이 확보된다.

원 의원 측 관계자는 “단순 토지비용에 여러 개발사업까지 합치면 훨씬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 의원은 도시개발 전문가 등에게 의뢰해 털도 지중화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더 구체화된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