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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피터스 헬핑핸즈코리아 대표 ⓒ 뉴데일리
“굶주리는 아동들을 위하여, 치료할 약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집과 부모를 잃은 사람들에 대한 국가와 정부의 의무를 하지 못하는 곳에서 하루하루를 희망도 없이 살고 있는 그 어둠의 땅을 치료하고 빛을 비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정 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의 음성에서 간절함이 묻어나왔다.
마치 기도하는 듯한 엄숙함도 배어나왔다.
지난 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북녘 동포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전세계 연합 집회’ 자리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국회에 보내는 정 대표의 호소는 이어졌다.
“대한민국의 인권의 영역은 우리가 자유롭게 말하고 숨 쉬는 이 서울을 비롯하여 제주도와 백령도와 평양과 함경북도와 백두산 그리고 한반도의 끝까지입니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막연하고 일시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조건으로 타협하려 하는 안일한 마음들을 이 시간에 끊어버리십시오. 그리고 북한과 이 한반도에 가난하고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자, 끌려가는 자, 갇혀있는 자들에게 공의와 정의가 흐르도록 인권의 검을 빼어 높이 들어 올려 주십시오.”
정 대표의 호소가 끝나자 참석한 팍스코리아나며 북한정의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제히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학살은 그만(No More Deaths)!"
"북한 동포를 자유케 하라(Free North Koreans)!"
군중들 속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와 탈북인 출신인 강철환 조선일보 기자의 모습도 보였다.김상헌 북한정보센터 이사장은 중국 정부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북한을 탈출한 우리 동포는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었을 때 엄청난 처벌을 받기 때문에 그리고 북한이 싫어서 탈출하였기 때문에 응당 난민으로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아야 함은 너무 당연하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중국에 있는 탈북동포는 난민이 아니라고 일방적으로 강변하면서 국제법과 국제사회의 관례를 무시하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나라가 탈북동포를 난민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중국만 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김 이사장은 이어 “북한 동포를 강제송환하는 중국의 정책은 국제법에 대한 전면적인 위반이며 21세기 인류사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하고 “탈북동포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에 여러 번 호소를 해도 중국 정부는 철저하게 묵살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무슨 근거로 탈북동포를 강제 송환하는 지를 설명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며 “탈북동포의 강제송환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엄청난 역사적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 ▲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 중단 촉구 서명을 하는 외국인. ⓒ 뉴데일리
팀 피터스 헬핑핸즈코리아 대표는 오바마 미 대통령과 미국 정부에게 보내는 글을 낭독했다.
그는 글에서 “우리는 북한 사람들이 당하고 있는 터무니없는 인권침략에 대해 계속되는 슬픔이 있다. 자유를 찾아 가까스로 살아남은 20명 이상의 노동수용소 생존자들이 북한 감옥의 비참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상황을 말해 주고 있다. 법정에 서보지도 못한 채 가족 3대가 사법처형을 당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기독교 신앙을 가지거나 김정일 정권에 조금이라도 비판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생체실험과 독가스가 집행되어 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피터스 대표는 또 “모든 탈북자들을 ‘불법경제 체류자’로 구분하는 것은 곧 너무나 취약한 환경의 수십만의 북한 여성들과 어린 소녀들이 성노예로서 무차별하게 납치되고 팔려가게 하는 것을 지속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들이 그저 단순한 일화거리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도록 이미 2만명이 넘은 대한민국의 탈북자들이 통탄할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스러운 현실은 70~90%의 탈북여성들이 실제로 다양한 형태의 성매매 현장에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피터스 대표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가오는 중국 방문에 있어서 중국 정부가 중국내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하는 것을 즉각 중단 하도록, 중국 정부에게 단호한 태도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하고 “이는 중국 정부에게 단순히 호의를 요청하는 차원이 아닌, 중국 정부가 중국 국민들에 의해 서명한 국제조약의 의무를 준수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있을 모든 북한과의 회담이나 협상에서 북한 내 모든 수감자들의 인권공백 상태를 포함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이날 행사에선 북한자유연합 수잔 솔티 여사의 북한 인권개선에 대한 호소문과 독일 노베르트 폴러첸 박사의 북한 인권 위기에 대한 증언도 낭독됐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고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에 대한 항의 서명에도 행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는 이민복 탈북기독인연합의 대북 풍선날리기를 끝으로 종료됐다. -
- ▲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 중단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행인들이 살펴보고 있다. ⓒ 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