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매출액 1조8270억원에 순이익 536억원, 종업원 1500명에 기업 설립연수는 26년째. 대한민국 1000대 기업의 평균 적인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운영하는 기업정보DB ‘코참비즈’(www.korchambiz.net)는 지난달 31일 지난해 국내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의 특징을 분석 발표한 자료를 발표했다. 국세청 법인 사업자로 신고된 기업이 50여만개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1000대 기업은 대한민국 국내 기업 상위 0.2%에 해당하는 ‘일류’ 기업이다.

    커틀라인 2221억원, 평균 15.9년 돼야 진입…매년 107.5개 기업 탈락

    10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하면 제조업이 48.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도소매업(14.8%) 건설업(10.2%) 금융업(9.0%)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1%) 운수업(4.0%)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기업이 53.0%로 다른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뒤를 경기(14.0%) 부산(5.5%) 경남(5.4%) 경북(4.0%)이 이었다.

    상위 0.2% 1000대 클럽의 매출액 커틀라인은 2221억원으로 나타났고 이 집단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평균 15.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년 평균 107.5개 기업이 1000대 기업에서 탈락해 신규 진입기업과 교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 ▲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업종별 2003년 및 2008년 1000대 기업 분석자료 ⓒ대한상의
    ▲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업종별 2003년 및 2008년 1000대 기업 분석자료 ⓒ대한상의

    2007년과 비교할 때 1000대 기업의 매출액은 37.8%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기업규모가 클수록 증가세가 높아 상위 10대 기업 평균매츨은 75.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에 비해 순이익은 오히려 4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의 종업원 수는 1년새 2.2%, 기업연수는 2.7% 정도로 약간 늘어났다.

    또 2003년과 2008년의 1000대 기업을 비교 분석한 결과, 기업 잔존율(2003년 1000대 기업이 2008년 1000대 기업에 속한 비중)은 71.4% 수준이었다. 1000대 기업 멤버가 자주 교체되는 업종은 부동산 및 임대업, 숙박업 및 음식점업, 제조업 등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 가스 및 수도업(100.0%) 금융 및 보험업(87.2%) 운수업(82.4%) 도매 및 소매업(73%) 건설업(72.5%)의 잔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15.8%) 숙박 및 음식점업(69.2%) 제조업(69.6%) 등의 잔존율이 비교적 낮았다. 부동산 및 임대업은 5년 전에 비해 잔존률이 현저히 낮아 부동산 경기 침체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금융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상위 10대 기업 중 금융업종이 6개로 전년 대비 2개 증가한 반면, 제조업종은 2007년 5개에서 4개로 1개 기업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부동산 임대업종 기업들은 2007년 1000대 순위에 있던 기업 가운데 76%인 19개 기업의 순위가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