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 점거농성 사태가 파업 76일 만인 6일 해결됐지만 회사가 정상화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이에 따라 자금 압박이 가장 큰 문제지만 장기간의 점거 파업으로 손상된 공장 설비를 복구하는 것도 이 못지않게 시급하다.

    지난 6월 26∼27일에 노-노 갈등을 겪은 데 이어 경찰이 공장에 진입한 지난달 20일부터 18일간 진압에 나선 경찰과 노조원간 충돌이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공장 내 시설이 많이 망가졌다.

    사측이 도료가 굳어 설비를 다시 해야 하는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전기 공급을 끊은 도장공장의 상황도 걱정이다.

    사측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노조의 점거 아래 있던 시설물들을 하나씩 되찾아가며 점검한 결과 일부가 불에 타고 기름 범벅이 돼 있는 등 지저분한 상태지만 다행히 중요한 설비들은 대부분 온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비상 발전기가 없는 도장1공장의 경우 도료가 상당히 굳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마지막까지 점거하고 있던 도장2공장도 비상 발전기가 가동돼 치명적인 손상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사측은 전반적인 점검 결과 대부분 라인의 설비가 온전해 공장을 정상적으로 재가동하기까지 열흘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협력업체의 연쇄적인 가동 중단으로 인해 부품 조달도 당분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쌍용차 의존도가 50% 이상인 1차 협력사 31곳 가운데 4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25개 업체는 휴업 중이다.

    주요 2차 협력사 399개 업체 가운데도 19곳이 도산했거나 법정관리 중이며 휴업중인 업체는 76곳에 달한다.
    망가진 납품 체계와 영업망을 서둘러 복구하는 작업도 정상 궤도를 회복하는 데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장기간 파업이 지속되면서 동료에서 적으로 맞섰다가 다시 동료로 돌아온 직원들 사이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에게 있었던 크나큰 아픔이 더 큰 발전을 이루는 에너지로 승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