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은 27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양국간 전략경제대화를 갖고 무역 불균형 문제와 기후변화 대책, 북핵문제 공조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이번 양국간 대화는 경제, 안보, 환경문제와 관련해 향후 글로벌 정책에 대한 방향타를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전략경제대화는 조지 부시 전임 미 행정부 당시 시작된 양국간 경제대화의 범위를 안보 분야 등으로까지 확장한 것이어서, 북한 핵문제 처리와 관련한 양국간의 공조방안도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략.경제대화에서 "북한 상황에 대한 논의에 사용될 시간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언급, 북한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번 대화는 매우 고위급 대화로 이틀간 집중적인 논의의 기회가 있기 때문에 북한도 주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 측은 전략경제대화를 통해 중극 측에 대해 지나친 수출의존형 경제성장 모델을 수정, 내수진작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주력할 것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은 최근 신장 위구르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대 유혈진압 사태와 관련, 중국측에 인권유린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실제 그 같은 지적이 제기될지는 불투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전략경제대화의 개막식에서 특별 연설을 하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등이 대화를 주재한다.

    특히 중국 측은 이번 전략대화에 사상 최대규모인 150명으로 구성된 매머드 대표단을 파견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번 중국과의 전략대화를 통해 양국간에 경제, 환경, 안보 분야에 걸쳐 보다 더 강화된 협력관계가 다져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