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한국어 인구가 급증하는데 교원의 숫자나 교ㆍ부자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지난 2년 간 중국 절강성 소흥의 절강월수(浙江越秀)외국어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쳐 온 이대로 (62)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 문화협회 대표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국, 일본 등 한글 붐이 일고 있는 곳에 교재 개발과 어학실습실 건립 등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정부와 학계 등을 찾아다니며 한ㆍ중 교육기관의 교재 공동개발 지원, 현지 한국어 교사의 국내 초청 연수 등을 건의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브랜드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전체 학생 1만여명 중 한국어과 학생만 1000명에 달하며 한국어 교수진은 조선족(15)과 한족(5)을 포함해 30명이다. 이 대표는 10명으로 구성된 한국인 교수팀의 팀장이다. 그는 "중국내 한 도시의 한국문화원에는 직원 10명 중 원장 한 명만이 한국인이어서 한글과 한국문화의 효율적인 보급에 한계가 있다"면서 "해외 한국문화원의 한국인 직원 증원" 필요성도 제기했다.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의 공동대표직도 맡고 있는 그는 2006년 말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으로 '중국 일본 내 해외 한국어 교육실태' 점검 작업을 하던 중 한글이 국내에서 상상하는 이상으로 인기가 있는 점을 확인한 뒤 중국으로 진출, 한글 교육에 앞장서 왔다. 군복무 시절 태권도 교관을 지낸 그는 한글과 한국문화의 전파 수단으로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한글과 태권도의 결합은 한류 확산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신문인 '대자보'에 5일 '한국말을 세계말로, 한글을 세계 글자로 만들자'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해외에서의 한국어 바람은 한글과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좋은 기회다"면서 "정부는 한국어를 중요한 국가 상징, 상표로 정하고 해외보급에 힘쓰기로 했으나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통합기구를 만들어 외교통상부, 국제교류재단,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어 세계화 재단 등 여러 기관으로 분산된 한글 보급을 주도하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문과 교수나 공무원이 아닌 해외 보급 또는 현지 교육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와 기업이 이를 지원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