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시가 19일 신라호텔 3층 라일락에서 클린턴재단(CCI, Clinton Climate Initiative)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감축 행동방안을 제시하는 '서울 Initiative'를 발표한 가운데, 빌 클린턴 클린턴재단 이사장이 신도시개발에 있어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 이하로 감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친환경 도시개발 모델인 ‘CPDP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황문성 기자
    ▲ 서울시가 19일 신라호텔 3층 라일락에서 클린턴재단(CCI, Clinton Climate Initiative)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감축 행동방안을 제시하는 '서울 Initiative'를 발표한 가운데, 빌 클린턴 클린턴재단 이사장이 신도시개발에 있어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 이하로 감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친환경 도시개발 모델인 ‘CPDP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황문성 기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가 과거 예상보다 더욱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온실가스를 2050년까지 80% 감축 못하면 수천만의 사람들을 이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C40 서울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할경우)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는 것을 그대로 지켜본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려되고 있는' 급격한 기후변화의 한 징후로 일본을 들며 "조류와 풍랑으로 굉장히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일본 인근 해역에서 흡수됐었는데 최근 이 지역에서 더 이상 이산화탄소 흡수를 못한다는 보고를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 ▲  'C40 서울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 황문성 기자
    ▲  'C40 서울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 황문성 기자

    온실가스 80% 감축 못하면 '치명적 상황' 발생

    이는 "바다가 제공해 주는 생명의 사슬이 더 이상 이 지역에선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나아가 식량 공급의 감소와 '수자원 접근성 결여'로까지 이어져 인구의 대이동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주장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올 12월에 열릴 예정인 코펜하겐회의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코펜하겐에서 새로운 합의가 이루어지길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그 어느 누구도 가장 중요한 교훈, 교토의정서에서 배운 것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토의정서가 제정될 당시 자신과, 부통령인 앨고어가 적극적인 지지를 했었음에도 이를 지지해주는 상원의원들을 찾을 수 없어서 '교토의정서는 세계의 자유 기업정신을 손상시키는 것'이라는 비아냥마저 들었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교토의정서에 적절히 대처되지 못했고, 170개 국가가 교토의정서에 조인했지만 150개 이상의 국가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밝히고 "155개 국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대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나, '얼마만큼 어떤 방법으로 투자해 최대한의 효과를 가져오고 실질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을 찾아야 포스트 교토의정서의 성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  'C40 서울 정상회의' 개막식이 열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전경.   ⓒ 황문성 기자
    ▲  'C40 서울 정상회의' 개막식이 열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전경.   ⓒ 황문성 기자

    "한국, 이산화탄소 배출국가 세계 9위" 쓴소리

    이같은 점에선 한국도 예외일 순 없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 9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로 등장했는데, 각 나라의 시장들은 바로 이 HOW라는 문제에 답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코펜하겐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승수 총리가 강조했지만, 여러분들 스스로 문제에 대해서 잘 대처해야 한"다며 "코펜하겐에 여러분의 국가도 조인하도록 해야 하고 모든 국가들이 다 조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고 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며 "우리의 자손, 후손들의 미래는 바로 전 세계 시장의 어깨에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다"고 피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HOW라고 하는 쪽을 계속 신경쓰다보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의 문제는 단기적으로도 우리가 갖고 있는 경제문제를 타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우 세계적 경제위기로 인해 3천 만명의 공장 일꾼들이 일자리를 잃었는데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중국의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 이날 개회식에서
    ▲ 이날 개회식에서 "온실가스를 2050년까지 80% 감축 못하면 수천만의 사람들을 이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경고를 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 황문성 기자

    "이산화탄소 배출이 산업활동 전부 아냐"

    그는 온실가스 저감하는 기술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하면, '일자리' 역시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미국에서 10억달러를 화력에너지에 투자하면 일자리 870개, 광전지(태양전지)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면 18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말하며 "풍력 발전을 하면 여러부품, 기계 등의 생산으로 33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건물에너지합리화 사업에 투자하면 6000개의 일자리 창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 서두에서 자신이 이끄는 클린턴재단 기후변화이니셔티브(CCI)는 '에너지건물 합리화 사업'을 통해 연간 2000톤의 이산화탄소배출 저감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끝으로 그는 "이 자리에 없는 사람들을 설득을 시켜서 방법론을 알려줘야 한다며 요하네스버그, 서울, 런던 등의 많은 건물, 뉴욕, 뭄바이 등의 많은 상업건물, 엠파이어 스테이트 건물에서는 에너지합리화 사업을 통해 38%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고, 도로상에서 친환경적인 에너지 사용함으로써 연간 45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청정에너지로 인한 에너지 효율 증대가 가능하다"며 "석탄이나 석유를 태우면서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으로 배출하는 활동을 통해서만 산업활동을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