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 런던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일(한국시각) "한국은 앞으로 5-10년 동안 녹색기술에 집중해 다시 한번 원천기술로 세계 경제가 한 단계 올라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최대 케이블 경제뉴스 채널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기술, 청정 에너지, 그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향후 5년간 경제발전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할 분야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한국 기업인은 매우 도전적이고 진취적"이라면서 "녹색산업은 산업으로서 뿐만 아니라 지구 기후변화대책으로 한국의 중요한 신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세계 무역이 많이 침체된 데 비해 한국 수출은 지난 1월부터 2월, 3월까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서 올 연말에는 150억~200억달러 가까이 무역수지 흑자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NBC는 '한국 무역이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이 대통령은 "금융측면도 감독기능을 일원화하고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며 대비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세계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나라가 공조하고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재정지출, 부실자산 처리,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게 무역 금융과 금융 유동성을 지원하는 문제, 신용평가사와 조세회피 지역 관리 등 금융감독 기능에 대한 보다 분명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G20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합의를 확인하고 점검하기 위해 다음 G20 3차 정상회의에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중국의 달러화 기축통화에 대한 문제 제기에는 "현실적으로 세계 무역 그리고 금융시스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당분간 달러를 대신할 기축통화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미국 채권을 갖고 있는 데 대해 아직 신뢰를 갖고 있다. 달러 가치는 이번 경제위기의 극복 향배에 달려있으며 당장의 기축통화 논의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세계적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조치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정책은 반드시 성공해야하고 그것은 미국 경제 뿐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오히려 세계 사람들이 성공하기를 더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는 상황에서 한국와 EU와의 양자 협상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한-EU FTA는 자유무역을 통한 세계 무역 규모를 늘려 세계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번 인터뷰는 G20 런던 정상회의를 앞두고 CNBC가 정상회의 참석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이 대통령에게 먼저 단독 요청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과 인터뷰한 CNBC는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경제 뉴스 채널로 전세계 4억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매체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