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근무자는 다른 부처의 모범이 돼야 한다"며 "앞선 능력과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며 윤리·도덕적 측면에서도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확대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당부는 '박연차 사건'으로 인해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추부길씨가 구속되고, 여권 인사들의 관련 여부도 쟁점으로 떠오르자 청와대 직원들의 긴장감을 환기시키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어떠한 비리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원칙에 대한 강조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가를 위한다는 자세가 업무 수행 구심점이 돼야한다"며 비서관급 이상 직원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열심히 하고 있지만 좀 더 완벽을 기해달라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다시 언급하며 "어제까지 서로 경쟁하던 선수들이 한 팀으로 모여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그들 가슴에 대한민국 승리라는 큰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시나 명령을 하기 보다는 부처와 유기적인 협조 아래 선제적이고 창의적 제안을 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면서 "집권 2년차에 접어들었으니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이와 관련, 정동기 민정수석은 "집권 2년차에 나타날 수 있는 기강해이를 막기 위해 청와대 직원의 근무윤리 기준을 강화하고 일정기간 내부 윤리감찰도 병행하겠다"고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