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한민족통일준비위원회(이하 통준) 발기인대회에서 강승규 비전코리아 회장은 "김정일의 기세는 이미 꺾였고 언제 김정일 정권이 무너질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통일 준비는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제 정부 차원을 벗어나 범국민적 차원에서 통일 준비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통일을 염원하는 각계각층의 인사와 해외동포, 새터민들로 구성된 통준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민간 차원에서 만들어진 통준의 발기인은 국내 100명, 해외동포와 한인회장 35명, 새터민 20명으로 총 155명으로 구성됐다.

    통준의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 회장은 인사말에서 "4대강국은 이미 통일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은 지금 어떤가"라며 "김정일 이후 시대를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시간이 없다"며 재차 시급함을 강조하면서 "통준은 정부의 통일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고 민간차원에서 통일을 대비하겠다. 통준이 통일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체성을 뒤흔들고 있는 친북좌파들의 준동은 김정일의 붕괴와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통준은 올바른 통일 정책을 세우고 좌파 성향의 단체들을 견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나라당 이춘식 의원과 친박연대 노철래 의원이 행사에 참석해 준통의 출범을 축하했다. 두 의원은 통준의 자문을 맡았다.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축전을 보냈다.

    이 의원은 "여기 모인 분들이 통일이 가까이 있다고 피부로 느끼고 준비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렇다"며 "통일을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고 미리 준비해야만 통일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한해 동안 일관성 있게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과거 10년 좌파 정부가 무조건 지원하던 것을 이명박 정부가 지원하지 않자 미사일 쏜다 하고 개성공단 폐쇄한다 하는 등 북한이 당황한거 같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남북대화는 남북이 주가 돼야 한다"며 "남북대화는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지원세력이 돼야 하는데 4대강국에 따라가기만 한다. 그래서 지금의 남북문제는 제자리 또는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좌파 10년 정권에서는 우리의 입장을 잊고 있었다. 남북 문제는 경직돼 있는 상태인데 10년동안 무조건 퍼주고 경제비율을 맞췄다"며 "이제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준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길남 국제한민족연구재단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른 시간에 통일이 될 것"이라며 "지금 통일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통일이 된다면 난민문제 대책이 시급할 것이고 60년 이상 차이나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도 엄청날 것"이라며 "이번 통준을 통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집결해 확실한 통일로 가는 단계 작업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통준 고문단인 박홍 서강대 명예총장은 격려사에서 "북한은 광신도화된 공산주의다. 지배체제가 망할 때 되니까 전쟁이나 붙자하는 깡패다"며 "북한은 사상적으로 미쳤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이럴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며 "국내외 할 것 없이 건전한 세력들이 민족 통일을 위해 나아갈 때 한민족의 올바른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준은 오는 7월 이사회를 통해 상임회장으로 손병두 서강대 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고문단에는 이인수 우남이승만박사기념관 이사장, 강대봉 성균관유림총본부 회장,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 박홍 서강대 명예총장, 김석복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사무총장이 참여한다.

    통준 발기인으로 한승조 전 고려대정치학 교수, 고영주 변호사(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등 국내인사 100명과 김영해 미국 하와이 한인회장, 조옥재 재일본한국인연합회 회장 등 해외인사 35명, 20명의 새터민들이 참여했다.

    지난 1월부터 조직구성과 발기인 모집을 시작한 통준은 오는 4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북미본부 발대식을 개최하며 올해 안에 대륙별 발대식을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