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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6일(한국시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자원 분야를 비롯한 경제 분야에서 실질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도 자카르타에 도착한 직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가진 유도요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지난 2006년 수립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한 뒤 협력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의 정상회담은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 대처하는 '녹색성장' 실현에 맞춰졌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산림, 천연가스 등 자원과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하는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인도네시아는 국토의 73%가 산림인 세계적 열대산림자원 보유국으로 2007년 한국 임산물 수입총액 34억1000만달러 가운데 2억4200만달러를 차지했다.
이 대통령과 유도요노 대통령은 교육협력, 과학기술 협력, 산림 바이오매스 산업 육성 협력 등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정상은 또 한국 최초의 해외유전 개발사업인 서마두라 유전광구 계약 연장건이 타결될 수 있도록 긍정 검토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협력 MOU에는 과학연구 프로젝트에 관한 협력 및 이를 위한 공동실무위원회 구성을, 산림 바이오매스 산업 육성 협력 MOU에는 바이오매스 원료 확보를 위한 인도네시아내 조림대상지 20만ha 추가 확보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양국은 △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 공동개발 협약 △ 리아우 화력발전소 건설, 운영 관리사업 공동개발 협약 △ 유연탄 공동개발 MOU △ 기후변화 대응 상호협력 MOU △ 인도네시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에 관한 차관공여 계약 △ 수출보험 협력 MOU △ DMB 진출협력 MOU △ CNG(압축천연가스) 보급 기반 조성사업 MOU도 함께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규모를 확대해 인도네시아의 산업·에너지, 정보통신 분야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건설과 전력산업, 자원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산림 바이오매스 산업
목질계 바이오매스 산업, 즉 산림 부산물을 연료로 열과 전기를 생산하거나 발효시켜 메탄·에탄올·수소같은 연료를 채취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지구상에는 재생 가능한 바이오매스 가운데 98%(1663억톤)가 목질(木質)계로 알려져있다. 유럽의 목질계 바이오에너지 비율은 상당히 높다. 핀란드는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20.5%, 스웨덴은 15.2%를 목질계 바이오 에너지로 충당한다고 한다.
이를 통한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독일의 경우 10만개, 프랑스는 2만개의 일자리를 목질계 바이오매스 분야에서 만들어 냈다.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녹색뉴딜사업'에 '산림바이오매스사업'을 포함시켰다.
양 정상은 향후 민관경협 태스크포스, 에너지 포럼 등의 경제분야 협의체를 활용,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으며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환경에 부합하는 정보통신 사업 추진과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생물자원을 활용한 생명공학 연구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간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중인 노후 전투기 교체사업에 한국 국방기술이 수출된다. 이 대통령과 유도요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방위사업청과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전투기 공동개발 의향서'에 서명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당국이 주력기종인 F5 전투기의 노후화에 따라 새로운 기종으로 교체를 추진하던 중 한국 기술 협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월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인 '보라매 사업'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관심을 표명하며 기술공유를 제의해왔다"며 "사업 규모와 인력교류 등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 잠수함 사업에 우리 방위산업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21발의 예포와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대통령궁에 입장한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평소 아주 가까운 친구"라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유도요노 대통령이 지난 5년간 전에 없이 인도네시아의 경제를 안정되게 한 것을 알고 있으며 민주주의도 발전시켰고 여러 분쟁 지역을 안정시켰다"며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한국은 선진국인 동시에 인도네시아의 친한 친구"라고 화답했다. 이어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적합한 시점에 방문한 점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금 양국 협력관계를 유지, 강화하면 금융위기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