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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지검 특수부가 3일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의 정치조직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자와 대표의 정치조직 몇개가 국내외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는 니미마쓰(西松)건설의 고위직 퇴직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두 곳의 정치조직으로부터 거액의 헌금을 받았다.
일본의 정치자금규정법은 타인 명의의 헌금이나 기업이 정당을 제외한 단체에 헌금을 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자와 대표의 정치자금 관리단체인 리쿠산카이(陸山會)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아울러 검찰은 이 단체의 회계책임자인 오쿠보 다카노리(大久保隆規)씨와 니시마쓰건설의 전(前) 사장인 구니사와 미키오(國澤幹雄)씨 등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오자와 대표측 정치조직 관계자가 이들 자금이 니시마쓰측의 자금인 것을 알면서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경우 오자와 대표의 정치조직 관계자를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 허위 기재로 처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자와 대표는 이날 당 본부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무언가 소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정치자금은) 모두 확실하게 처리했다. 전혀 걱정하지 말라"고 밝혔다.
하토먀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간사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자와 대표는 모든 자금 수입과 지출을 명확히 하고 있다. 문제가 없다. 이것은 음모다"고 주장했다.
니시마쓰건설 간부 출신 인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회사명을 표시하지 않고 국회의원의 정치조직에 헌금을 하기로 하고 고위급 퇴직자가 대표로 있는 정치단체를 통해 국회의원들에게 자금을 제공했다.
니시마쓰측의 퇴직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조직은 '신정치문제연구회'와 '미래산업연구회' 등이다. 검찰은 이들 조직 등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신정치문제연구회 등 두 조직의 2004~2006년 정치자금 보고서에 따르면 리쿠산카이는 신정치문제연구회로부터 1천100만엔, 미래산업연구회로부터 1천400만엔의 헌금을 받았다.
또 오자와 대표가 대표로 있는 정당 지부인 '민주당 이와테(岩手)현 제4구 총지부'는 신정치문제연구회로부터 700만엔, 미래산업연구회로부터 300만엔 등 모두 1천만엔을 받았다.
니시마쓰건설의 자회사인 쇼에이(松榮)부동산에서도 2001년부터 2003년 사이 오자와 대표측에 헌금을 했다.
정치자금 보고서에 따르면 쇼에이부동산은 구(舊) 자유당의 정치자금 단체인 개혁국민회의에 300만엔, 오자와 대표의 정당 지부에 300만엔을 냈다. (도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