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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문제와 관련해 "연내 처리하는 것이 여러모로 볼 때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G20 금융정상회의, APEC 참석을 위한 해외순방에 앞서 한나라당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FTA 비준안 연내처리 입장을 거듭 확인한 뒤 "비준안 처리의 구체적 방법은 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연내 비준을 한다는 원칙에 변함없다"고 전제하면서 "야당이 선보완을 요구하고 있어 보완대책을 야당이 마련해오면 이를 바탕으로 합의해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내년에 선진 각국이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데 그래도 우리는 3%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3%에서 1% 더 올리느냐, 내려가느냐는 노사안정과 법질서를 포함해 얼마만큼 우리가 합심협력해 대응하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민생개혁법안 처리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개혁을 한다면서 어설프게 법을 바꾸면 오히려 안하는 것만 못한 결과가 올 수 있다"며 "이번에 개혁법안을 만들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취지를 살리는 법안 처리가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욕을 먹더라도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 경제는 10년을 내다보고 하는 것"이라며 개혁법안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가 "아직도 정부에서 제출돼야할 법안 중 미제출된 게 많다"고 지적하자 이 대통령은 "다음주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의결하면 해외순방 중이라도 결재해 넘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희태 대표는 "경제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면서 "경제를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드는 측면도 있다"고 말해 비관론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을 우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G20 금융정상회의, APEC 참석 순방의 취지와 활동계획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14일부터 떠나는 순방계획을 밝히며 "불가피한 일정이지만 경제도 어려운데 국내를 너무 오래 비우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어 당초보다 일정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대변인이 참석했고 한나라당에서는 박 대표, 홍 원내대표, 안경률 사무총장,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자리했다. 오전 7시반부터 시작된 회동은 2시간 가량 걸렸다. 이 대변인은 "G20 금융정상회의, APEC 참석을 앞두고 민생개혁 법안 처리를 당 지도부에 차질없이 처리되도록 당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