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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시중은행에 강도높은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0일 중소기업 현장 대책회의를 통해 "필요할 때 제때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선에서 은행이 과연 필요한 돈을 제때 풀어줄 지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조금 지원해주고 길을 터주면 잘 할 수 있는 기업은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며 은행을 재차 압박했다. 3일 라디오 연설에서 "은행의 꺾기 관행이 여전하다"며 지적한 이후 연타를 가하고 있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참석, "어려울 때는 은행이 더 냉랭해진다"며 "정부는 하느라고 하지만 사실 일선 창구에 가면 정부가 하고자 하는 대로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많이 있다"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작심 발언은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확대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일선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기업현장이나 서민가계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또 오랜 기간 CEO로서 겪어온 은행에 대한 강한 불신, 즉 '을(乙)의 추억'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나도 과거 경험을 보면 정부가 돈을 푼다, 은행에서 어떻게 한다고 발표해도 은행 창구에 가보면 아주 냉정하다"며 "돈이 필요없을 때는 갖다 쓰라고 하는데 정작 필요할 때는 안면을 바꾸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민간 CEO로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면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빠르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은행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하라는 이야기"라며 "압박이 아니라 '독려'"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금융기관도 고통분담을 해야한다"고 말해 은행의 '나만 살고 보자'는 식의 이기적 행태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무회의에서 "국민 세금으로 혜택을 받는 은행들이 고임금 구조를 유지한 채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은행의 자구노력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은행들은 이 대통령의 "옛날처럼 받을 임금 다 받다가 문제가 생기면 정부의 지원 받아선 안된다"는 지적에 따라 부랴부랴 임원 연봉 삭감 조치를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