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권교체를 위해 이명박 이회창 후보는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 '전거성' 전원책 변호사가 입을 열었다.

    2007년 보수 우파 진영에 '스타 논객'이 탄생했다. 그는 바로 각종  TV 토론에서 군가산점에 찬성 입장을 보이며 한많은(?) 예비역 남성들의 속을 시원하게 대변해 줬던 전원책 변호사다. 1992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군복무가산점 부활을 두고 찬반이 분분한 가운데 '전거성 어록'으로 불릴 만큼 전 변호사의 거침없는 발언은 화제로 떠올랐다. 급기야 예비역 네티즌들로 부터 '전거성'이란 칭송을 들었다. 그는 그후 각종 일간지에 보수 우파 논객으로 활약했다.  

    그런 그가 몇몇 대표적인 우파 논객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이라는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단체 공동대표를 맡으며 적극적으로 보수 우파진영을 대변하겠다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의 발족식이 있던 1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그를 만나봤다.

    "가장 큰 걱정은 보수 우파 분열"
    "이명박 이회창은 국민 눈물 흘리게 해선 안돼"
     

    전 변호사는 먼저 대선을 앞두고 우파 진영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씨로 분열되는 데 걱정부터 했다.  그는 "이 후보와 이씨의 경쟁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달으며 우파 진영이 분열되는 것이 제일 걱정"이라며 "우리 정통 보수세력은 이 후보와 이씨가 서로 싸우다 결국 대선에서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위기 의식이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런 모임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정치적 힘을 가지려는 것이 아니고 통합을 위해서"라며 보수의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우파가 분열되는 모습을 더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이 후보와 이씨는 회한의 눈물을 쏟으며 선량한 국민들이 또다시 질곡의 5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아닌가를 걱정해야 한다.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두 사람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정책 제시와 함께 토론에 나서 종국적으로 국민 앞에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통보수 대변할 것, 이명박은 정당 정책 시정해야"
    "잘못된 '친김' 좌파이념 바로 잡아야, 민족주의는 우파와 어울려"


    또한 전 변호사는 보수 우파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나 이씨 양쪽 진영에서 모두 우리('정통 보수')와 완전히 일치하는 정책은 나오지 않겠지만 최소한 판단의 잣대를 만들려고 한다. 지금까지 정통 보수 우파 진영에서는 그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었다. 정통 보수세력에는 중도라는 이상한 이념에 경도돼 움츠리는 사람이 많다. 좌우를 떠나 대북 정책에 확실한 주장이 필요하다. 사실 진보와 보수 이념을 확실히 나누는 기준은 대북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정당 정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시정해야 한다"며 이 후보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 후보는 보수를 등에 업고 있을 뿐이지 보수적 정당 정책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정통보수를 집토끼라 생각하고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왜 실패했는가. 열우당은 이념적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 정당 정책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 한나라당도 실패한 열우당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보수 우파라는 제대로된 이념적 노선을 따르며 정당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잘못된 좌파이념을 바로잡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 변호사는 "좌파가 민족주의를 외치는 이상한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라며 "민족주의는 우파와 결합해야 맞다. 좌파의 민족주의는 반민족주의에 가깝다. 인민을 못살게 구는 친김정일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좌파는 민족주의를 논해선 안된다. 이런 모순을 시정하는 일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절차적 정당성 부족한 이회창 지지하지는 않아"
    "이회창 출마로 좌파정권 종식 기회 놓칠수도"


    전 변호사의 보수 이념 발언은 정통 보수를 대변하겠다는 이회창씨와 가까워 보였다. 중도 보수를 중시하는 이명박 후보를 배척하는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씨와 이 후보 중 어느 한쪽 편도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그는 정당적 절차를 무시하고 출마한 이씨를 거침없이 질타했다. 그는 "이씨는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 이씨가 아무리 인지도를 높여 대세를 잡는다 해도 그는 분명 절차적 정당성을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의 때늦은 출마가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에 걱정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 두 번 대선에서 좌파 세력과 그 추종자들에게 확고히 대처하지 못하고 나라를 좌파 정권에게 넘겨 준 이씨가 일찍 흔들리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꾸짖지 않고 이제야 나서는 것은 기회주의로 의심받을 수 있다. 대선 직전에 극단적인 방법을 강행한 것은 간접적인 경선 불복이라는 비판을 넘어설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민주주 후퇴라는 오욕을 쓰게 될 것이다. 또 이씨의 출마가 그 어떤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반좌파세력을 분열시켜 결과적으로 좌파정권을 종식시킬 기회를 무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명박 이회창 단일화 실패하면, 대세를 위해 한쪽 지지"

    하지만 전 변호사는 이씨와 이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 막판에 한쪽을 선택해 지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둘을 모두 비방하다 보니 양비론식으로 됐지만 단일화가 실패하면 '정권교체'라는 대세를 위해 어떤 판단을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