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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가 대운하 보고서 사전 인지 사건과 관련,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의 도덕성을 문제삼으며 강한 반발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정부와 야당의 야합" "몰염치의 한계"라는 높은 수위의 비난을 쏟아내며 박 전 대표측을 압박했다.
박 전 대표 캠프와 당을 향해 네거티브 공세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전날에 이어 10일 오전에도 여의도 사무실에서 캠프소속 의원들이 모여 대운하보고서 유출 사건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이 전 시장 캠프 장광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표측 유승민 의원이 수자원공사의 대운하 보고서에 대한 정보를 캠프의 정책자문으로 현재 활동중인 인사로부터 입수했다는 경찰의 발표에 대해 "이명박 죽이기 음모 실체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고 규정했다.
장 대변인은 "왜 박 전 대표측이 네거티브 공세에 그토록 집착하는지 국민들은 이제 그 의도를 알게 됐다"면서 "'한방의 추억'에 집착하는 집권세력이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박 전 대표 캠프나 다를게 무엇이냐"고 소리 높였다. 그는 "'대운하 죽이기=이명박 죽이기'라는 등식하에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은 물론 박 전 대표 캠프 전체가 총동원되다시피 어떤 식으로 공격해왔는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개탄했다.
이 전 시장측은 나아가 박 전 대표의 직접 해명을 거듭 요구했다. 장 대변인은 "캠프 실세가 적극 개입한 내용을 박 전 대표가 몰랐다면 이 또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며 "박 전 대표가 답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두번의 집권 기회를 '북풍' '세풍' '병풍'으로 날린 뼈아픈 기억을 잊었느냐"며 "2007년 마지막 기회를 '권풍(權風)' '검풍(檢風)' '야합풍(野合風)'으로 날린다면 이는 역사에 대한 배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보고서 유출경위와 관련한 박 전 대표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장 대변인은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몰아세웠다. 장 대변인은 "'보고서가 보고된 과정은 박 전 대표와 무관함이 공식 입증됐다'는 주장 또한 정치가 얼마나 몰염치해질 수 있는 지 한계를 보여주는 듯하다"며 "공모해 경쟁자를 폭행해놓고 '나는 덜 때린 것이 밝혀졌다'고 주장하는 격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9일 오후 이 전 시장 캠프는 박희태 선대위원장, 이재오 최고위원 등 캠프인사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운하 보고서 유출사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캠프 인사들은 "이대로 덮을 수 없다"며 분개하고, 지속적인 '반 네거티브' 투쟁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정권과 손잡은 것은 야당임을 포기한 작태"라며 "여권의 자료를 갖고 야당죽이기에 나선 것은 일찍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부기관과 야당이 실질적으로 야합한 사안으로 야당사에서 볼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 "박 전 대표 캠프의 도덕성 수준을 근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또 "당 경선문화를 건전하게 하고 또 계속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경종을 울리고 공작정치에 야당이 이용되는 선례를 끊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시장 캠프는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계속 해왔다"는 점을 지목했다. 캠프에서는 "유 의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고 유통문제가 나왔을 때도 관련없다고 했지만, 경찰 조사에 의하면 박 전 대표측 방모교수가 역할을 해 보고서를 빼낸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자료를 공유해서 봤고, 그를 통해 우리 캠프를 지속즉으로 공격한게 아니냐"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박 위원장은 "유 의원은 의원직을 걸겠다고 했다.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겠다. 또 박 전 대표가 알았는지 몰랐는지, 알고도 묵인했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박 전 대표 진영을 몰아세웠다. 그는 또 "당도 단호하게 대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