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거티브의 효과를 가장 잘 알아서 그런가…"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 진수희 대변인은 "왜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의 장점을 알리는 일에 능력을 쏟지않고, 상대후보를 끌어내리는 데 아까운 능력을 쏟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 유승민 이혜훈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진 대변인은 27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넷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유 의원과 이 의원이 말한 내용을 보면 박 전 대표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 전 시장에 관한 것이 열배쯤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지 후보의 포지티브를 이야기하는 것이 자기 능력을 드러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네거티브성 공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진 대변인은 또 지난 2002년 대선 당시를 거론하며 "(유 의원은) 김대업의 병풍, 설훈 전 의원의 20만달러 수수설, 기양건설 로비설 등 3대 네거티브 때문에 몇달동안 같이 피눈물을 흘리며 분통을 터뜨렸는데, 지금은 오히려 당내 네거티브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네거티브 효과를 가장 잘 알아서 그런가…"라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2위 후보로서 불가피한 입장이 심정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한번 더 심각하게 생각해보면 우리끼리 경선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상기해야한다"
전날 당 윤리위원회 제소 전면 취하 등 이 전 시장의 '화해 제스쳐'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진 대변인은 "공보팀과 대변인단에 대한 이 전 시장의 말이 있었다"라며 "혼났다고 할까, 걱정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상대 캠프의 의혹제기에 대한 해명차원이었음에도 같이 싸우는 것처럼 비친 점이 있으며, 사람인지라 감정이 격앙됐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 전 시장이 이를 걱정하며 자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의 의중을 전적으로 존중한다. 경쟁상대는 박 전 대표도, 유 의원도, 이 의원도 아닌 정권교체를 방해하고 무능한 좌파정권을 연장하려는 세력"이라며 "이것이 이 전 시장을 포함한 모든 캠프 구성원의 생각"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같이 동의해 만든 당 검증위원회가 적절한 절차를 거쳐 검증하도록 하는게 좋다"며 "공동의 목표인 정권교체를 잠시 잊고 있는 듯하다. 양측 공방은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양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우리는 언론보도를 확대 재생산 하지 않았는데, (박 전 대표 캠프는) 그런다"며 불만을 표한 뒤, "무대응하면 뭔가 있는 것 같아 보일 수도 있고..."라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조금 (박 전 대표 진영을 공격하는 발언을) 세게 하면 박희태 선대위원장이나 이상득 국회부의장으로부터 (자제하라는) 전화가 온다"며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이 전 시장을 겨냥한 각종 문건들과 관련, 진 대변인은 '신종 관권선거'로 규정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본인이 아니면 뗄 수 없는 문서가 유출되고 돌아다니는 등 국가권력을 동원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계속 이런 식으로 간다면 올해 대선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당 경선 국면인데 청와대와 여권이 개입하면서 본선이 사실상 시작된 상황"이라며 "청와대와 대통령의 지금 행태는 역대 군사정권서도 볼 수 없었던 신종 관권선거"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