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7일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중도개혁통합신당(가칭)'을 창당하는 것을 '국민 사기극' '명분없는 이합집산'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당으로 복귀하는 것이 책임정치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면서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을 비판하고 정파를 초월한 '정치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날 통합신당이 창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겨냥, 그는 "지난 4년 동안 국민을 좌절과 고통의 질곡으로 몰아넣은 세력이 문패만 바꿔달고 이합집산해 또 다시 집권하려는 야욕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국민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명분없는 이합집산"이라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한나라당을 향해 "신기루같은 대세론에 함몰돼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대선승리라는 착각으로 분열하는 구태정치를 탈피하지 못하고 개혁과 혁신을 외면한 채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세력"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책임의식 실종은 오만과 교만의 극치"라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국민을 점점 혼란에 빠뜨리는 그런 교만함이 한나라당의 오늘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국민이 선거를 통해서 회초리를 들어 한나라당에 준엄한 심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봉합인지 야합인지 얼버무리려고만 하고 누구 한 사람도 책임지려고 안 한다"며 "당내 이전투구가 한나라당 정치의 전부냐"고 꼬집었다.
"노무현 복당이 오히려 당당하고 떳떳하다"
노 대통령이 열린당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일각의 보도와 관련, 심 대표는 "차라리 책임을 지겠다는 그런 의사의 발로라고 한다면, 노 대통령이 복당을 하겠다는 것이 오히려 당당하고 떳떳한 모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4년마다 한 번씩, 5년마다 한 번씩 대통령이 당을 만들거나 당적 옮기는 것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뒤늦게나마 노 대통령이 스스로 만든 정당, 노 대통령과 함께 지난 4~5년을 국정 책임을 맡았던 정당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자세라고 한다면 그것이 당당하고 떳떳한 모습이다. 국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정파를 초월한 정치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국중당은 정책정당으로서 선진한국을 지향하고 국가비전을 제시할 새로운 국가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국가경영전략이 완성되는대로 모든 정파를 초월해 국가현안 정책협의와 국가발전전략을 논의할 '정치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가 생산적 정치의 본산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여망을 외면한 채 마치 정권창출을 위해서만 정당과 정치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제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국환은 개인소신대로 탈당한 것"
"현재는 독자출마 결론내릴 때 아니다" "일시적 정권창출 위한 당대 당 통합은 없다"
한편, 신국환 의원이 국중당을 탈당한 것에 대해 심 대표는 "신 의원은 개인의 정치적 소신대로 떠난 것"이라면서도 "신 의원의 탈당이 당내 세력을 약화시킨 것도 있지만, 선명하게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담은 정치세력화에 훨씬 더 좋은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심 대표는 이어 '독자후보 출마'와 '범여권 통합논의 참여'에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현재는 독자출마에 대해 생각하고 결론 내릴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고, "(범여권 통합 참여는) 일시적인 정권창출을 위해서 당대 당 통합, 연합, 연대는 하지 않겠다"면서 "국가를 위해서 필요할 경우에는 그런 논의를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현 상황에서 지지선언은 없다"
심 대표는 '현 상황에서 지지선언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현 상황에선 현재 거명되고 있는 대선 유력주자들에 대한 지지선언은 없다"면서 "그 사람들이 국민에게 정치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제시해서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상대 정치세력의 실정을 틈타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거나, 아니면 20세기적인 발상으로 국민에게 특정한 분야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정도에서 현재의 지지율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대통령 책임제'를 '대통령 무책임제'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내각제'를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당론을 좀 더 정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말을 아낀 뒤 "6월 초에 당 대표 국회연설이 있을 텐데, 그 때 구체적으로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중심제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