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인 이강철 정무특보가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맞은편 골목에 횟집을 또 냈다고 동아일보가 22일 보도했다. 지난 4월 청와대 근처에 낸 '섬 횟집' 2호점인 셈이다. 상호명 '섬 횟집'으로 청와대 1호점과 같다.

    규모도 청와대 1호점 보다 확장했다. 40평 되는 1호점에 비해 이번 강남 2호점의 규모는 100여평이나 된다. 종업원은 15명이며 이 특보의 부인인 황모(50)씨 명의로 오픈했고 황씨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 신문은 "21일 낮 12시경 기자가 횟집을 찾았을 때 황씨는 직접 손님을 맞았고 가게 앞 주차장에는 BMW, 벤츠 등 고급 차량이 들어차 있었다"며 "개업한 지 1주일밖에 되지 않아 붐빌 정도는 아니었지만 테이블과 방은 손님들이 거의 들어찼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가격대는 도다리회, 광어회가 각각 10만원, 해삼 3만원, 회덮밥 1만2000원 정도로 청와대 앞 가게보다 회 가격이 1만원 비싸다"며 그러나"테헤란로 길 건너 르네상스 호텔 뒤편의 정치인이나 경제관료들이 자주가는 특급 일식집에 비해서는 훨씬 싼 편"이라고 전했다.

    주변 가게 업주들은 이 가게가 이 특보 소유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주변 가게 업주들은 "청와대 부근에 연 횟집이 대박을 터뜨려 강남까지 가게를 확장한 게 아니냐. 이 특보를 아는 유명인사들이 몰리면서 손님들을 끌어가지나 않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황씨는 "청와대 앞 횟집으로 대박이 났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언론에서 비판을 해 오히려 손님들이 안왔다"고 반박했다.

    지난 4월 이 특보가 청와대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횟집을 내자 "대통령 측근이 지위를 이용해 청와대 코앞에서 장사를 하려한다"는 논란이 촉발됐고 한나라당은 이 특보를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으로 국가청렴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황씨는 2호점을 낸 것에 대해 "친척 돈을 빌리고 대출도 좀 받아서 가게를 마련했다"며 "마침 권리금이 없는 건물이 싸게 나와서 여기에 개업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