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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참패로 후폭풍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이 6일 후속 지도체제 결정을 위한 소속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를 하루 앞두고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당 위기 수습을 위한 첫 시도인 만큼, 연석회의 결과 여하에 따라서는 자칫 당이 걷잡을 수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
일단 당 차원의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한 만큼 ‘당운을 하늘에 맡기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곳곳에서 회의론이 감지되고 있다. 후속 지도체제 결정 문제가 순탄하게 마무리된다 해도 당내 갈등 요소로 작용될 뇌관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는 만큼 ‘갈등의 폭발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다.
당장 후속 지도체제 결정 문제도 당내 각 계파간의 노선 대립 양상으로 격화되면서 순탄치많은 않은 모양새다. 당 중진 의원들이 5일 밤 국회에 모여 김근태 최고위원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추대할 지를 놓고 벌인 토론에서도 3시간가량의 격론은 있었지만 결론은 없었다.
오히려 당내 각 계파간 한치 양보없는 정치적 계산이 맞물려 7일 연석회의에서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각 계파간 ‘배수진’의 각오만을 다진 자리가 됐다. 후속 지도체제 문제가 ‘당이 쪼개지는 상황을 더 빨리 재촉할 수 있는 유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당 안팎에서는 나온다.
실제 이날 일부 중진들은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더라고 미봉책에 불과하다. 재창당 준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중앙위와 최고위원회를 해체하고 재창당 수준의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등의 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당내 강경·개혁파로 분류되는 당내 재야파와 구개혁당파 쪽에서는 ‘정동영계의 얕은 정치 수작’이라는 반발도 터져나왔다. 7일 열릴 소속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의 격돌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세금 문제 등의 당의 정책 노선을 놓고서도 당내 강경·개혁파와 중도실용파간의 노선 대립 양상으로 비화되면서 이후의 당·청간 갈등까지 예고하고 있는 점도 후속 지도체제 문제는 단순한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당의 정책 노선 문제가 언제든지 당내 갈등이 폭발할 수 있는 ‘뇌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당을 함께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당 안팎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참패라는 민심 이반의 한 원인이 부동산·세금 등의 현재의 정책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이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 작업을 하자는 당내 중도실용파의 주장에 “더 강화해야 한다”(당내 강경·개혁파), “수용하기 어렵다. 기존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겠다”(청와대)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아울러 지방선거 참패 이후 불거진 당내 각 계파간의 노선 대립 양상도 내년의 대선 정국 상황에 이은 정계개편 움직임 등 정치적 스케쥴과 맞물리면서 그 강도가 예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격해지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회의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희상 전 의장을 비롯 부산출신 친노계 인사인 조경태 의원 등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해체론’ 등의 존립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아무리 당내 각 계파간의 정치적 이해 관계가 대립된다고 하더라도 ‘당 해체론’ 운운은 금기시 되는 말인데, 당내 곳곳에서 ‘당 해체’발언이 터져나온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예전의 당내 각 계파간의 노선투쟁에선 아무리 격하더라도 ‘당 해체’ 발언을 하는 순간 ‘역풍’을 맞게 됐는데, 지금은 대놓고 예기를 한다”면서 당내 분위기를 귀띔했다. 그는 역으로 “이는 의원들이 현재 당의 상황이 정말로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깊게 의식하고 있는 모습”이라고도 했다.이와 함께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고건 신당’ 등 정계개편 움직임도 열린당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장 당내 일부 세력의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한 ‘당 흔들기’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열린당 내에서는 30여명 가량의 의원이 고 전 총리에게 우호적인 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이들은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보유하면서 ‘당 흔들기’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여차하면 옮기지 않겠느냐”고 했다. 비대위만으로 현재의 당 위기 상황이 수습되는 것이 아니며 동시에 근본적인 해결책도 안 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비대위가 구성되더라도 당내 각 계파간 정치적 이해관계에 맞는 인사들의 참여가 예상되는 만큼 당의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극단적인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당 안팎의 지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