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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 못넘는 정당서 무슨 경선이냐"

입력 2006-04-22 08:25 | 수정 2009-04-29 18:38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 어른스럽지 못하다”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또 다른 ‘신화’를 창조하겠다는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의 민주당 박주선 전이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던진 충고다. 박 전 의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된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으로서의 포부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대북 정책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의 정신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날선 비난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YS가 민주당이 DJ의 최대 치적이라고 꼽는 ‘햇볕정책’과 관련 “김대중을 반역죄로 처단해야 한다”는 등 강경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 “대치와 긴장으로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었겠느냐”며 “비판을 위한 비판은 안 된다”고 반격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신이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는 ‘민주주의이념연구회’(공동대표 강태욱) 창립대회에서 ‘대북송금’과 관련, “DJ가 다 죽어가는 김정일 독재 정권을 우리 세금으로 연명시켰다. 반역죄로 처단해야 한다”고 독설을 퍼부은 바 있다.

그는 “전직 대통령끼리 힘을 합해 서로 존경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도 화합하고 희망을 갖는데 아쉽다”며 “햇볕정책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교류 협력 증진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는 것은 누구든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평가할 것은 평가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 의견을 제시해 남북관계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제안을 하는 것이 났지 않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서툴고 미흡한 노무현 정부의 대북·외교정책”

그는 그러면서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한데 묶여 비판 받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햇볕정책을 계승한 ‘평화번영정책’이라고 하는데 용어의 차이일 뿐 거의 동일하다고 봐야 한다”며 “(김대중 정부 이래)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김대중 정부 이후) 한 발자국도 진전된 것이 없다”며 그 원인을 외교적 역량 부재로 꼽았다. 그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북핵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은 (노 정부의) 외교적 역량이 한계에 와 있다는 것”이라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미국과 중국을 설득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는데 사실상 이를 포기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이 한국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철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에서 실질적인 자주를 구축하는 것은 좋지만 그 과정에서 미국을 자극해 가면서 적대감을 형성시킬 필요는 없다”고 한·미 공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노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에 대해 “서툴고 미흡하다”고 총평했다.

“전략공천 둘러싼 논란, 민주당이 민주적이라는 증거”

호남의 ‘민주당 바람’을 서울까지 몰고 오겠다는 포부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기존 예비후보자들의 강한 반발로 서울시장으로서의 행보를 주춤해 왔던 박 전 의원은 공천이 확정되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박 전 의원은 한화갑 대표의 전략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내 논란에 대해 닫았던 입을 열었다. 그는 우선 ‘박주선 서울시장 전략공천’이 한화갑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의 증거라는 비판에 대해 “한 대표가 나를 개인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공천도 당 공직후보자심사특별위원회(위원장 신중식 의원)에서 결정한 것이지 개인의 결정이 아니다”며 “전략공천도 공천의 한 방법으로 나에게만 준 혜택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가장 민주적인 곳이 가장 비능률적이고 소란스럽다”며 “공천 과정에는 항상 만족과 불평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략공천에 대한 논란이 한 대표의 민주적 당 운영의 반증이라는 것이다.

그는 “대표를 정점으로 모든 당원이 일사불란하게 결집해야 하는데도 위기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한 의견 표출이 아니라고 본다”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한 대표는 당의 진로와 노선, 지도체제와 관련된 내용까지 포함해서 모든 것을 논의하자고 했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은 환골탈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지율 5%정당의 경선, 초라한 잔치될 수 있다”

박 전 의원은 김경재 전 의원 등 기존 예비후보자들의 끊임없는 경선요구에도 쓴 소리를 쏟아냈다. ‘군소정당’의 어려움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요구라는 것이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피한 적 없다. 경선을 한다고 해도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다고 생각했다. 다만 수도권에서 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이 5%도 안 되는 상황에서 경선을 한다는 것이 본선에 나갈 후보에게 도움이 되겠느냐. 너무 초라한 잔치가 돼 버릴 수 있다. 초라한 잔치를 위해 불필요한 공방 또는 시간적 노력의 낭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번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고 있는 김경재 전 의원에게 “감정적인 행동보다는 흥분을 진정시키고 이성적인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충고한 뒤 “경륜 있는 정치인이고 애당심도 깊은 분인 만큼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표의 지방선거 전략공천으로 당내 ‘반(反)한화갑계’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박 전 의원도 “결과적으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됐다”며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지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는 ‘서울의 줄리아니’ 되겠다”

‘서울의 줄리아니’가 되겠다는 박 전 의원은 이번 5·31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민주당 지지 세력 결집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민주당에서 분화한 열린우리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전통적 민주당 지지 세력이 결집돼야 한다”며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거의 압승에 가까운 승리가 예상되고 서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낮은 지지율이 “이미지나 이벤트로 포장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서울시장이 이벤트 바람에 의해 뽑힐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 인정돼 인물에 대한 검증 작업이 이뤄지면 상대 후보보다 입법·사법·행정을 경험한 경륜 있는 내가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강풍(康風)’과 ‘오풍(吳風)’에 대해 “불어서는 안 되는 바람으로 곧 사라질 것”이라며 “바람과 이미지에 의한 선거는 노무현 대통령을 뽑은 것으로 끝내야 또 다른 불행을 불러오지 않는다”고 폄훼했다.

“맹형규·홍준표, '오풍(吳風)' 때문에 속상할 것”

그는 오세훈 전 의원의 등장으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과 관련, “어디서 불어 온지도 모르는, 불어서는 안 될 바람 때문에 상당히 속이 상할 것”이라며 “콘텐츠와 실체를 무시하고 바람 선거를 하려고 하는 한나라당 선거 전략도 국민의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의 편을 들었다.

박 전 의원은 이어 “나는 다른 후보에 비해 입법·사법·행정 경험을 두루 다 거친 경륜 있는 사람이고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통솔력과 장악력, 실천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다른 후보들과 확실히 차별화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의 루디 줄리아니 시장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를 통해 경제 번영을 이룩했던 사람이다. 또한 시민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치안을 확립했다”며 “억울함이 없는 시정을 펼쳐 ‘신문고 시장’ ‘서울의 줄리아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5·31지방선거 이후 국민대통합 기치 아래 ‘헤쳐 모여식’ 정계개편을 전망한 박 전 의원은 고건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 등 민주당의 외연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는 뉴라이트 세력에 대해 “이념상으로 좌편향적인 우리 사회의 상황에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세력으로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4억 사과상자 사건으로 비난 여론 빗발친다. 악재다”

서울시장을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려던 박 전 의원 앞에 느닷없이 ‘4억 사과상자’가 등장했다. 조재환 사무총장이 김제 시장 공천 대가로 최락도 전 의원으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날 경찰에 긴급 체포된 것이다.

박 전 의원은 느닷없이 던져진 ‘4억 사과상자’라는 공천비리 사건에 대해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악재는 분명 악재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조 사무총장이 받았다는 4억원은 ‘공천헌금’이 아닌 ‘특별당비’라고 주장하며 파문이 확산되지 않길 바랐다.

그는 “받은 돈은 공천 헌금이 아닌 특별당비인 만큼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며 “당의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특별당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어떻게 그런 성급한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진상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민주당 죽이기 차원 아니냐’는 의혹을 내비쳤다.

그는 “조 사무총장이 도의적인 책임은 피할 수 없지만 특별당비가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법률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따져봐야 한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비난이 있겠지만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박주선 후보의 공약>

박주선 후보는 서울이 ‘세계중심도시’ ‘조화와 화합의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제3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박 후보는 우선 서울을 삶의 질이 높은 ‘생명도시’로 전환시키기 위한 ‘S-Line(Seoul-Line)’ 정책, 즉 서울을 부드러우면서도(Soft) 강한 경쟁력(Strong)을 가진 멋진(Smart) 도시로 만들기 위한 3가지 계획을 내놓았다. ▲Sky-Line : 빌딩 및 주택의 용적률 및 고도제한 완화 ▲Water-Line : 환경생태계 자원 보존·확대 ▲People-Line : 삶의 질 우선하는 사람 중심 정책이 그것이다.

그는 또한 ‘민생시장’ ‘신문고 시장’을 자처하며 서민경제를 살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울형 복지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서민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2010년까지 중대형 평수가 포함된 10만호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임대기간을 연장시킬 것”이라며 “‘보육 공개념’ 도입과 여성경재활동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억울함과 맺힌 곳을 직접 듣고 해결하는 현장시정과 수혜자의 요구를 우선하는 맞춤형 ‘서울형 복지모델’을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서울이 세계 경제·금융의 허브로서 ‘세계으뜸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지역별 특화’를 강조했다. 광화문 중심의 4대문 안은 역사와 문화공간으로, 여의도에는 경제·금융 기능을, 강남은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 동대문·명동은 세계적 패션단지화, 상암동은 최첨단 디지털산업단지화로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 외 시민들이 정책입안과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수혜자가 되는 ‘프로슈머(Prosumer)제도’ 도입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주선 전 의원 약력]

▲1949년 전라남도 보성 출생 

▲약력
1968년 광주고등학교 졸업
1974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1976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료
1987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법학부 수료

▲경력
1974년 제16회 사법시험 수석 합격
1976년 10월~1979년 10월 육군 법무관
1989년~1990년 광주지방검찰청 해남지청장, '동백장학회' 설립
1997년~1998년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DJ비자금 수사 유보 결정)
1998년~1999년 청와대 김대중 대통령 법무비서관
2000년~2003년 16대 국회의원(전남 화순/보성), 새천년민주당 총재 특보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중국특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
2002년 새천년민주당 정책조정위원장
2003년 새천년민주당 개혁특별위원회 위원, 기획조정위원장, 전국 대의원 대회 준비위원장
2003년 11월 12일 새천년민주당 사무총장 직무대행
2005년 (현)민주당 인사영입 위원장
2006년 5·31지방선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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