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0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함께 '당대당 통합'을 전격 발표한 자유민주연합 김학원 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JP와의 불화설'을 일축하면서, 이번 '한-자 통합'이 충청권에서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3일 뉴데일리 김영한 편집국장과의 인터뷰에서 "'한-자 통합' 발표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충청권 지지율이 급상승 하고 있다"며 "이는 자민련이 한나라당과 통합함에 따라 충청주민에게 정권창출을 기대하며 마음놓고 지지할 정당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오른 것은 "'한-자 통합'이 같은 이념과 정책을 가진 정당끼리의 통합으로 모든 국민들이 예측할 수 있었던 자연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국민이 '한-자 통합'에 동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한 대통합차원에서 '한-자 통합'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최근 충청권을 대상으로 한 두 차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두자리수 이상 급상승해 '통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열린당과 국민중심당은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김 대표는 이러한 여론의 추이가 그대로 지방선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나라 충청권 지지도 급상승 "충청권에 정권창출 기대하고 지지할 정당 생긴 것"

    김 대표는 또 "그동안 (자민련의 지지도가 낮았던 배경이) 자민련을 사랑하고 잠재적으로 지지해온 국민들이 자민련을 지지하고 싶어도 당의 세력이 취약하고 독자적인 정권창출이 어려웠기 때문에 앞장서 지지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이제 자민련이 이념과 정책을 그대로 가지고 큰 세력과 통합해 수권정당으로서 면모가 커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론의 지지가 가파르게 올라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자 통합' 발표 이후 자민련의 분위기를 설명하며 김 대표는 "이같은 상승세는 추측만이 아니라 실제 입당과 복당으로 현실화 되고 있다"며 "한나라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과거 자민련 인사뿐 아니라 (한나라당과 자민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제 3지대의 인사' 들까지 지방선거에 대비해 대거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지역주민들이 자민련에 대한 향수와 애정을 갖고 있더라도 그 세력이 약해 '지지해봤자 일어나지도 않고 정권창출도 어렵다'는 생각으로 여론조사에서 다른 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면서 "그러나 '한-자 통합'으로 이제는 제대로 뭔가가 만들어진다는 기대감으로 지지가 확 돌아서고 있으며 계속적인 상승흐름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열흘 이내면 통합절차가 모두 끝날 것이라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의 행정수도 공약에 충청권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치 않는다며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해줬으니 계속 열린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노 대통령의 국가정책 실패"라고 지적한 뒤 "이는 충청주민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며 (충청주민들이) 행복도시 하나만 가지고 노 대통령을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JP, 한나라당과의 통합과정 알고 있었다" 불화설 일축

    한나라당과의 통합에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자신과 논의가 없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당시 전말을 설명하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김 대표는 "통합발표 이전 JP와 여러번 만나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며 "오히려 JP가 현재 자민련이 그렇게 (통합) 할 수밖에 없다며 여러 협상과정이 어렵게 잘 안풀리는 게 아니냐며 걱정까지했다"고 밝혔다. 단지 통합발표 하루전인 19일 늦은 시각 한나라당 박 대표측에서 연락이 와 긴급히 결정된 사안이라 당일 JP와의 회동에서는 자신도 알지 못해 얘기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그는 부연했다.

    당일 김 대표는 JP와 회동을 마친 이후에 한나라당과의 통합선언 일정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되면서, 당시 최연희 사무총장과 만나 새벽까지 통합을 위한 조율을 나눴다. 김 대표는 "따라서 통합선언 일정이 결정되기 이전에 이루어진 JP와의 만남에서는 (자신도 몰랐기 때문에) 세부일정을 말할 수 없었지만, 이미 JP에게 통합협상 추진에 대해 수차례 상의했었기 때문에 별 오해는 없을 것"이라며 "곧 찾아 만나고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충청권을 기반으로 지난 1월 창당한 국민중심당을 향해서는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JP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말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자민련은 당시 국중당 창당준비위원회와 공동창당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국중당의 모호한 정체성'과 '불분명한 이념과 정책' 등을 이유로 들며 자민련은 이를 철회했다.

    김 대표는 "충청도 사람들은 자기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지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과거 자민련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충청권에서도 지지율이 한자리수를 넘지 못했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정체성 모호한 국민중심당에 충청권 지지 없을 것…JP 정략적 이용말라"

    율사 출신인 그는 특히 국중당의 '정체성'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김 대표는 국중당은 '이념'에서도, 그리고 '정권획득 가능성'에서도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우리 법의 용어정의나 정치학 개론에서도 쉽게 볼 수 있듯 '정당은 자신의 이념을 지키며 이를 바탕으로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모인 단체'라고 전제했다.

    김 대표는 "정당의 기본요소인 이념과 정책을 버리고 실용주의로 가겠다는 국중당의 주장은 개념 성립조차 안되는 '모호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국중당이 이당 저당을 기웃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중당의) 이념이 다른 정당과도 연대하고 공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말이 되는 일이냐"고 반문한 뒤, "충청지역민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념과 정책이 불분명하고 정권창출 가능성도 없는 정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현재 정당지지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충청권에서 국중당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또 최근 신국환 심대평 공동대표와의 회동에서 JP가 '서운함'을 드러냈다는 국중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계를 은퇴한 분을 언제는 이미지 운운하며 행사에도 못오게 하더니, 이제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이용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JP와 꾸준히 회동을 이어온 김 대표는 오히려 "(JP와 나눈) 국중당과 관련한 대화를 다 털어놓으면 엄청난 비난이 주를 이루겠지만 정치 도의상 얘기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현존하는 우리나라 정당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이어온 자민련의 마지막 대표로서 갖는 소회도 전했다. 그는 "자민련의 이름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당원과 함께 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애석한 일이며, 더구나 당 대표로서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러나 당명은 역사속에 사라지지만 그 이념과 정체성은 계속 살아 한나라당과의 통합속에서 더 발전 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속에서 자민련 이념과 정체성 더욱 발전 승화될 것"

    김 대표는 "자민련은 그동안 이념과 정체성을 분명히 해왔지만, 정권창출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충청지역민들의 지지율이 낮았었다"며 "따라서 이념과 정책을 같이 하면서 정권창출을 해야한다는 두가지 요소를 성취하기 위해 한나라당과 통합해 몸체를 키운 것"이라고 통합 명분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자민련이 갖고 있는 이념과 정체성을 한나라당이라는 거대한 몸체를 통해 성취할 수 있다"며 "비록 아쉽지만 국가적인 이념과 목표를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대와 희망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07년 대선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과의 통합을 결정하게된 배경에서도 밝혔듯이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수호를 제 1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더 이상 좌파정권에 의해 휘둘려서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비난받는 이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을 두려워않고 오만, 고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현재 한나라당 역시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대선승리를 장담하기보다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들의 올바른 바램을 지켜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자민련과 한나라당의 통합세력이 내년 대선에서도 현재와 같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이 원하는 부분을 채워주며 잘 이끌어가야한다"며 "정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자유시장경제에 입각한 경제발전과 국가안보를 이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김학원 대표 약력

    ○ 학력

    ㆍ청남 초등학교 졸업
    ㆍ충남 부여중학교 졸업
    ㆍ공주 사대부고 졸업
    ㆍ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ㆍ건국대학교 대학원 법학석사과정졸업
    ㆍ건국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과정수료
    ㆍ공주대학교 명예법학박사


    ○ 경력

    ㆍ사법시험 합격
    ㆍ서울 남부·북부지원 등 판사
    ㆍ아주대학교, 한국능률협회 등 강사
    ㆍ법무법인 아시아 대표변호사(현)
    ㆍ제15대 국회의원
    ㆍ원내 부총무
    ㆍ국회 내무위원회 - 행정자치위원회 각 위원
    ㆍ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 및 간사
    ㆍ국회 한보사태 국정조사특위 위원 및 결과보고 소위원장
    ㆍ자유민주연합 부여지구당 위원장
    ㆍ제16대 국회의원
    ㆍ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및 간사
    ㆍ국회 운영위원회 위원
    ㆍ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ㆍ국회 인사청문회 위원(국무총리 임명동의)
    ㆍ자유민주연합 제1사무부총장
    ㆍ자유민주연합 당기위원장
    ㆍ자유민주연합 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 기획단장
    ㆍ자유민주연합 대변인
    ㆍ자유민주연합 대전,충남시도지부 위원장
    ㆍ자유민주연합 정치개혁특위 위원장
    ㆍ백제정책연구소장(현)
    ㆍ국회 월드컵 등 국제경기대회 지원특위 위원장
    ㆍ자유민주연합 원내총무
    ㆍ한·리투아니아 의원친선협회 회장
    ㆍ국회 동계올림픽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
    ㆍ자유민주연합 행정수도특별위원회 위원장
    ㆍ국민신임투표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ㆍ제17대국회의원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ㆍ제17대 국회의원(충남 부여,청양)
    ㆍ국회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
    ㆍ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현)
    ㆍ자유민주연합 대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