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정권을 쟁취하기 위해선 서울시장은 파이터가 돼야 한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파이터' 즉, '대여투쟁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 차기 서울시장으로 당선돼야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내년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뉴데일리 김영한 편집국장과 가진 단독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로는 파이터가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이제껏 대여투쟁의 선봉에 서 온 홍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결국 자신의 당선 당위성을 주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홍 의원은 "야당은 돈도 조직도 정보도 없다. 결국 야당은 파이터가 아니면 안되고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역시 파이터가 출마해야 한다"며 "야당에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정치를 하면 정권을 가져올 수 없고 결국 야당은 파이터가 나가야 정권을 쟁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늘 당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당과 조직을 위해 이제껏 누가 헌신해왔는지, 대여투쟁을 누가 할 수 있는지, 서울시장이 되면 누가 정권을 찾아오는데 이 정부와 각을 세우며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서울시민들의 마음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판단기준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11년 간 정의를 위한 열정으로 검사생활을 하다 우연찮게 정치판에 들어와 당을 위한 열정으로 살아왔고 당에서 '저격수'하라면 하고 '폭로수'하라면 하고 늘 대여투쟁의 선봉에 서 왔다"며 "그러다 보니 내 자신의 개인 이미지를 가꿀 생각도 여력도 갖지 못했다"고 말한 뒤 "돌이켜 보면 개인적으로 정치적 손해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이제껏 당에 많은 기여와 희생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당과 조직을 위해 헌신한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이재오, 김문수 의원과 저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난 '반박(反駁)'을 했지 '반박(反朴)'은 아니었다"

    당내 대표적인 반박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는 홍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미지가 잘못 인식돼 있음을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반박그룹으로 분류하는데 대해 "친박·반박으로 왜 가르는지 오히려 내가 묻고 싶다"며 "나는 반박이 아니다. 박 대표가 잘못을 할 경우 반박(反駁)을 한 것이지 반박(反駁)과 반박(反朴)은 한자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와는 의견이 충돌해 다투기 했지만 서로 대화도 많이 했다"며 "나를 반박으로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박심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에 불과하다"고 공박했다.

    이어 "박 대표가 하는 일 중 잘하는 일은 잘한다고 평가해왔고 언론에 보도되진 않았지만 박 대표가 국가정체성 문제로 위기에 처해있을 당시 티비토론에 나가 박 대표를 옹호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 이젠 단호함과 앙칼진 리더십 보여줄 때"

    홍 의원은 "박 대표가 이제껏 당을 잘 이끌어왔다"며 박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탄핵당시 7%지지율을 40%로 끌어올린 점은 매우 잘한 것"이라며 "새로운 대여관계 개념을 적립해 당을 운영한 결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야당이 정권을 잡기 위해선 투쟁이 필요하고 야당이 투쟁을 포기하면 이중대 밖에 되지 않는다. 국민들에게 대안정당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대여투쟁을 하고 생산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박 대표의 변화도 촉구했다.

    그는 "박 대표가 처음 당을 맡으면서 보여준 리더십은 소위 '자유주의적 리더십', '감성적인 리더십'이었다"며 "이젠 육영수 여사의 온화함과 동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단호함, 박순천 여사의 앙칼짐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드러운 리더십은 다 보여줬고 이젠 '약하다' '부드럽다'는 인식을 탈피해 단호함을 보여줘야 한다"며 "앞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여투쟁에 조금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해찬은 억지도 논리적으로 해 상대하기 힘들어"
    "선출직 못해본 강금실은 검증과정에서 거품 빠질 것"

    홍 의원은 최근 차기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이해찬 국무총리를 여권의 가장 버거운 상대로 꼽았다. 특히 "강 전 장관보다 이 총리가 더 힘든 상대"라며 이 총리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먼저 이 총리에 대해 "이 총리는 어려운 분이고 억지도 논리적으로 부리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선 상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전 장관에 대해선 "검증을 받을 수 있는 선출직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티비토론 등 검증과정에서 거품이 많이 걸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평가 절하했다.

    그는 최근 강 전 장관의 고공행진 비결을 '신비주의'와 '탤렌트적 기질'로 꼽았다. 그는 "여론조사의 백데이터를 보면 2~30대 여성층의 지지가 높다"며 "강 전 장관이 나온다 해도 티비토론을 통한 검증과정에서 거품이 많이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강 전 장관은 검증을 받을 수 있는 선출직을 경험해 보지 못했고 강 전 장관이 무슨 검찰개혁을 했는지 별로 기억이 없다. 그게 이미지 정치고 감성정치"라며 "감성정치, 이미지 정치는 시간이 지날 수록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한 뒤 "강 전 장관이 그런 내공을 지녔는지는 나중에 검증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본선 전 이재오·박계동과는 단일화 이룰 것"

    홍 의원은 정치적 노선을 함께 해온 이재오·박계동 의원과의 후보단일화도 공식적으로 밝혔고 단일화 시점은 본선경쟁이 시작되기 전으로 전망했다. 홍 의원은 일단 각자 자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연확대에 주력한 뒤 마지막에 단일화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그는 "함께 모여 단일화 이야기를 한 적은 없지만 개별적으로 단일화에 대한 얘기는 했다"며 "누가 우세할 지도 모르는 현 상황에서 단일화를 주장하는 것은 우스꽝스런 얘기지만 본선에 나가기 전 세 사람 중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 한 사람으로 뭉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오 선배나 대학동기인 박계동 의원이 나보다 본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나오면 싸우지 않을 것이고 이 의원과 박 의원 모두 그 부분에 대해선 어렵게 보지 않는다"며 "여태껏 함께 협력하며 정치를 했는데 각자 자기 욕심으로 뛰쳐나가고 완주하겠다는 경우는 나부터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각자 열심히 뛰어야 하고 외연을 확대해놔야 한다"며 "그래야 나중에 단일화를 하더라도 시너지 효과가 크다. 지금은 단일화 얘기를 꺼낼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당심은 맹형규라지만...' "민심과 괴리된 당심으론 본선에서 못이겨"

    홍 의원은 맹형규 의원을 현 구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았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와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구도는 맹형규, 홍준표의 2강 구도를 전망하고 있다. 홍 의원도 이 같은 분석에 공감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전 정치권의 지각변동 등 많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며 이 같은 구도가 당내 경선전까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현 상황에선)맹 의원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심은 맹 의원이 앞선다는 분석에 대해선 "당내 분위기는 아직 알 수 없고 대의원들은 대세를 따라가는 분위기로 단정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옛날처럼 당심과 민심이 구분돼서는 안되고 민심에 접근하는 당심이 돼야 바른 후보지 민심과 괴리되는 당심만을 쫓는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분들은 이전부터 (선거)운동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9개월 동안 게임의 룰을 만드는 혁신위 활동을 했기 때문에 (당원들에게) 출마의사를 얘기하지 못했다"며 타 후보와 출발점이 달랐음을 강조한 뒤 "경선레이스가 스타트도 제대로 안된 상황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당원설득이 시작되면 당 분위기도 달라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해 당 분위기도 반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예전과 달리 이젠 대의원들과 운영위원장들도 민심과 동떨어진 후보를 찍으라고 해도 찍지 않는다"며 거듭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서울시민의 지지를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여론의 지지가 없는 사람을 당에서 후보로 내보내는 건 서울시민을 얕잡아 보는 것으로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소신이 뚜렷한 사람은 선호도도 비선호도도 높다"

    현재 홍 의원은 당내 어느 후보보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선호도 만큼 비선호도도 높다는 것. 홍 의원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치적 소신이 뚜렷한 사람은 그렇다"며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도 그랬고 노무현 대통령도 안 그랬느냐"며 "지도자는 정치적 반대자를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도자에게 중요한 것은 어렵지만 반대가 있더라도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나는 정치적 쟁점에 부딪힐 때 한 번도 돌아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면 홍준표에 대한 선호도는 28%정도까지, 비선호도는 10~14%에서 고정적으로 오르내린다"며 "선호도가 비선호도의 두배나 되는 만큼 비선호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지도적 위치에 올라가면 갈수록 선호도와 비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린다. 그것을 겁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노무현이라니' "포퓰리즘이며 비열한 네거티브 전략이다"

    '국적법' '성인1인당 1주택' 등 논란을 일으키는 법안을 내고 제안하며 '포퓰리즘' '한나라당의 노무현'이란 정치권 일각의 비난을 받아온 홍 의원은 이런 지적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상반기에 한나라당이 잘한 정책이 무엇이냐? 국적법과 재외동포법이다. 하반기엔 무엇이냐? 고등교육법이다"라며 "이런 정책을 통해 '가진자 정당', '병역기피 정당', '특권정당' 이미지가 얼마나 바뀌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합리적인 법안을 내놓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니까 표멸을 하고 매도하는 것은 비열한 네거티브 전략"이라며 "포퓰리즘이란 실현되지도 못할 정책을 국가재정을 무시하고 국민들 앞에 제시해 이미지를 살리는 것이지 국적법이나 재외동포법 등은 재정적 문제가 없기 때문에 포퓰리즘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많은 논란 일으키고 비판을 받아온 '성인 1인당 1주택 법안'에 대해서도 "헌행법도 모르고 비판하는 것으로 최소한 성인 1인당 집한채는 가질 수 있는 법적인 자격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택은 주거개념으로 생각하면 됐지 뭣하러 투기개념으로 생각하느냐"며 "투기는 가수요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가진자들이 주택을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는 '천민자본주의'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성인1인당 1주택 법안은 누구와 토론해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서울시장이 되도 이런 생각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서울시장 된다면 누구보다 서울을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 자신있다"

    홍 의원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안전한 서울'이란 또 하나의 캐치프레이즈를 공개했다. 그는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의 치안과 질서는 확실히 잡을 자신이 있다"며 "먹거리로부터 안전, 부녀자들이 한밤중에 서울시내 어디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자신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로드맵에 따르면 2006년 자치경찰이 서울시 산하로 된다"며 "범죄로부터 안전, 식품으로부터 안전, 긴급재난구조 등 안전에 대한 부분은 다른 후보보다 확실하게 할 수 있고 서울을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 자신있다"고 말했다.

    검사출신인 홍 의원은 같은 검사출신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2002년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구호현장을 진두지휘하며 같은 해 '타임'지가 뽑은 최고의 인물로 선정되고 뉴욕의 범죄소탕에 성과를 거두며 뉴욕 역사상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

    홍 의원은 "줄리아니 시장의 핵심정책이 '안전한 뉴욕'이었다"며 "검찰출신이며 마피아 수사를 했던 줄리아니 시장을 벤치마킹 했고 나는 줄리아니 못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 의원은 '타 후보에 대한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단점은 말할 수 없다"고 말한 뒤 "맹 의원의 장점은 온화하고 적이없고 무난한 분, 박계동 의원은 소박한 서민 이미지가 큰 장점, 박진 의원은 스마트하고 나이스 한 분, 이재오 의원은 돌파력과 카리스마가 있고 지도자상이 뚜렷하게 부각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의원 약력]

    △1954년 경상남도 창녕 출생

    △학력
    1969년~1972년 대구 영남고 졸업
    1972년~1977년 고려대 법과대학 졸업

    △경력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 합격
    1984년 사법연수원 수료

    1985년~1987년 청주지방 검찰청 검사
    1987년~1988년 부산지검 울산지청 검사
    1988년~1991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
    1991년~1992년 광주지방 검찰청 검사
    1992년~1994년 서울지방 검찰청 검사

    1987년 현대중공업 노사분쟁 사건 수사
    1988년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 사건 수사
    1991년 건설업계 조직폭력 사건 수사
    1992년 국제 PJ파 조직폭력사건 수사
    1993년 슬롯머신업계 비호세력 사건 수사

    1996년~1999년 15대 국회의원
    1998년~2000년 한나라당 원내부총무(동아에는 총재 정치특보라고 나와 있음)
    1999년 미국 워싱턴 인터내셔널 센터 객원연구원
    1002년~2004년 16대 국회의원
    2002년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
    한나라당 정책본부장
    한나라당 동대문을 지구당 위원장
    2003년 한나라당 전략기획위원장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
    現 17대 국회의원
    現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
    現 제17대 한·말레이시아 의원친선협회 회장
    現 한나라당 혁신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