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보석 기각 후 첫 재판"심리치료 필요 … 구치소서 진료받을 것"
  •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1일 보석 기각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주장하며 재판에 불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이날 송 대표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송 대표의 공판 기일을 열었다.

    송 대표는 법원에 도착했으나 재판 시작 전 변호인과 접견한 후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송 대표는 선거 운동 등을 이유로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지난달 29일 기각됐다. 그는 구속 상태로 소나무당을 창당한 뒤 4·10 총선 광주 서구갑에 출마했다.

    송 대표 측 변호인은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가 필요해 재판 출석이 어렵다고 한다"며 "다시 접견해서 피고인 정신상태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보석 기각을 했기 때문에 심리적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면 오후에라도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대표 측은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해 오후가 돼도 안정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구치소로 돌아가 진료를 받겠다고 밝혔다.

    결국 재판부는 오는 3일로 재판을 연기했다. 

    송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되기 위해 총 66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현역 국회의원 20명 등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정당법 위반 등)로 지난 1월 구속기소 됐다.

    그는 외곽 후원단체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후원금 7억6300만 원을 수수하고(정치자금법 위반), 2021년 7~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소각처리시설 관련 청탁과 함께 뇌물 4000만 원을 먹사연을 통해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