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 출신 83년생 정치인…대통령실 행정관 등 경험 多"동부간선도로 지하화·망우 복합역사개발 개발 시급""박홍근 체제서 발전 저해…운동권 정치 타파해야""중랑 인물 보고 뽑아…공통점으로 구민들 마음 살 것"
  • ▲ 4·10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승환 국민의힘 후보가 20일 중랑구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4·10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승환 국민의힘 후보가 20일 중랑구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민주당이 중랑에서 12년 동안 집권하면서 GTX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망우 복합역사개발 등 단 하나도 시행된 게 없다. 중랑을 지역구를 위해 정치를 선택한 '중랑의 아들'이 나설 때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중랑을에 출마한 이승환 국회의원 후보는 이른 나이에 국회 보좌관, 대통령 인사기획관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등 요직을 지내며 정치 내공을 쌓아온 인물이다. 국회 인턴으로 시작해 입법과 행정을 모두 경험한 그는 이제 국회의원으로서 새로운 꿈을 펼칠 준비를 끝마쳤다.

    이 후보는 21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중랑의 아들'이라고 자부했다. 상봉동에서 태어난 그는 면목동에서 초등학교, 중화동에서 중학교, 묵동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망우동 소재 어머니의 식당에서 배달 일을 했고 결혼한 뒤부터는 줄곧 신내동에 살고 있는 '찐' 중랑의 아들이다. 

    이 후보는 중랑에서 해결해야 일들이 산적했다고 지적했다. 험지로 꼽히는 지역구지만 중랑을 위해 나서겠다는 다짐을 내보인 이유다. 그러면서 근로·문화·육아·교통 등에 대한 혁신적인 공약을 통해 중랑을 '동북부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1호 공약으로 시차 근무,  재택근무, 근무마일리지제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근무제', 2호 공약으로 월정액으로 체육시설을 즐기고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스포츠클럽패스+K-컬처패스'를 내세웠다. 이외에도 아이돌봄 거점 클러스터 건립,  GTX-B 노선(상봉역) 안정 추진, GTX-E 노선(신내역)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추진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지역을 위한 이기주의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부벨트 4인방(이승환·김재섭·이재영·전상범)은 라인이나 계파도 없기에 누군가에게 정치적으로 빚진 것이 없다"며 "지역을 위해 소신에 따라 정치를 할 수 있다. 지역을 위해 대통령실과 서울시와 당당히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중랑을 지역구를 잘 아는, 대통령실·서울시와 소통할 수 있는, 입법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83년생' 이승환 후보에게 기대감이 모이는 이유다.
  • ▲ 4·10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승환 국민의힘 후보가 20일 중랑구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4·10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승환 국민의힘 후보가 20일 중랑구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다음은 이 후보와 일문일답.

    -험지로 꼽히는 중랑을에 도전했는데 특별한 인연이 있나.
    "인연이라기보다는 운명이다. 상봉동에서 태어나 면목동에서 초등학교를, 중화동에서 중학교를, 묵동에서 고등학교 다녔다. 이후 망우동에 있던 어머니 식당에서 배달일을 했고 지금은 신내동에 아내와 딸과 같이 살고 있다. 중랑구에 있는 6개 동이 모두 내 생활권이었고, 태어난 이후로 단 한 번도 중랑구 밖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정치를 위해 중랑을 선택한 게 아닌 중랑을 위해 정치를 택했다. 중랑은 바뀌어야 할 게 많았는데도 그대로 간 측면이 있다. 아내와 딸을 비롯한 한 가족이 중랑 구민이다. 이제는 내가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역을 많이 돌아다녔을 텐데 주민들 반응은.

    "중랑구가 1988년 동대문구에서 분구한 이후로 9번의 총선이 있었다. 그중 7번은 민주당이 했고, 2번은 우리 쪽에서 나왔다. 그런데 전부 다 호남 출신 아니면 영남 출신으로 단 한 번도 중랑구 출신이 당선된 적이 없다. 그래서 중랑구에서 처음 나온 중랑 출신 국회의원 후보라는 점에 놀라는 분들이 많다.

    구민들과 생활권이 같으니 공통점이 많고 이야기가 잘 통한다는 점도 특별하다. 같은 헬스장에 다닌다거나 수영장을 같은 곳으로 다니는 경우도 있다. 하다못해 가 본 식당이라도 겹치기 마련이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공통점이 하나라도 있으면 돌아보게 되고, 두 개가 있으면 관심을 갖게 되고, 3개가 있으면 도와주자는 마음이 생긴다. 이런 부분에서 호응이 좋은 것 같다."

    -주민들에게 어떤 점을 호소할 건가.
    "주민들을 만나면 '중랑구 출신 국회의원 하나 있어야죠. 아들 한 번 키워주세요'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중랑에서 태어나 평생 살고 지역 현안에 대해 고민했던 것들이 많이 어필된다.

    대통령과 서울시장, 장관들을 바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지금 중랑에서 내가 유일하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랑 자체만의 힘으로는 안된다. 작년 12월에 윤석열 대통령이 중랑구에 방문한 것이 헌정사상 첫 대통령 방문이다. 이처럼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봐주시면 좋겠다."

    -중랑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이 뭔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민주당이 중랑에서 장기 집권하면서 면목선 경전철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SH공사 이전, GTX 등 실행에 옮겨진 게 하나도 없다. 망우 복합역사개발은 20년째 감감무소식이다. 생활, 소비, 문화 수준의 저하도 문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에 있던 백화점과 예식장, 룸 있는 식당은 다 없어지거나 이전했다. 언젠가는 좋아지겠라는 심정으로 기다리기에는 지친다. 당선된다면 중랑을 '동북부의 중심지'로 만들겠다."
  • ▲ 4·10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승환 국민의힘 후보가 20일 중랑구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4·10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승환 국민의힘 후보가 20일 중랑구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정치 신인과 중진 현역 의원과의 대결인 만큼 쉽지 않을 것 같다.
    "12년 했으면 그만할 때가 됐다. 박홍근 의원은 2년 차 정권에 대한 심판을 내세우고 있는데 반대로 묻고 싶다. 12년 동안 중랑구 발전을 저해한 박 의원은 어떻게 심판받아야 하는가. 박 의원은 운동권으로 정치를 시작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최대 심복으로 활동했다. 이후 이재명 대표에게 갈아타며 본인 살기를 위한 정치를 해 온 사람이다. 중랑구를 위한 이기적인 정치로 차별점을 두고 승부를 보겠다."

    -12년 간 민주당이 가꿔온 '중랑을'을 평가한다면.
    "박 의원은 본인의 최대 업적으로 중랑구 행복지수를 뽑고 있다. 중랑구가 서울에서 행복지수 7위라는데 설문지를 보면 '가족 관계는 좋은가' '친구 관계는 좋은가' 등을 묻고 있다. 반면 생활환경 만족도 지수는 19위에 그친다. 경제 지수를 살펴봐도 중랑구의 월평균 급여가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23위다. 경기도 구리시 아파트 값이 중랑구보다 비싸다. 지난 12년간 지역을 낙후시킨 것이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중랑천 있고, 봉화산 있으니 좋은 동네 아니냐'는 운동권식 가스라이팅을 시전한다. 나이 70세가 넘어 무릎 아픈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이제 엘리베이터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싶지 않겠는가"

    -국민의힘에 몇 안 되는 청년 정치인이다.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글쎄 모르겠다. 어차피 딱 보면 나이대는 가늠 되는 만큼 청년 정치인이라는 것을 내세운 적은 별로 없다. 청년을 어필하는 것은 신인들이나 하는 행태다. 나는 국회에서 보좌진으로 일했고, 대통령실도 경험했다. 대통령실 출신 첫 번째 험지 출마자이자 유일한 당협위원장이기도 하다. 청년은 맞지만 큰 자신감이 있기에 경험과 자산을 통해서 정치력을 보이고 싶다."

    -동부벨트 4인방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번에 공천받은 나를 비롯해 이재영(강동을) 전상범(강북갑) 김재섭(도봉갑)과 함께 동부벨트 4인방으로 불린다. 어쩌다 보니 우리가 상대하는 후보들이 모두 운동권 출신이자 이재명 대표의 비서 출신이다. 특히 박 의원은 중랑을에서 3선이 되자 전남 고흥에 가서 '고흥의 아들이 서울에서 3선이 됐다'고 마을 잔치를 열었다. 본인 지역구를 두고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게 이들이다. 반면 이재영 후보는 해당 지역구에서 결혼해서 신혼집을 꾸렸고 다른 후보들도 출마한 곳이 자신들의 고향이자 평생 살던 곳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에 호남 등지에서 살던 청년들이 올라와서 중랑에 많이 정착해 지역주의가 심했다. 지역주의보다 지역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가 당선되는 추세도 정치개혁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2세대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투표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

    -국회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하고 싶나.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구민들을 찾아 '아들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인사를 드리겠다. 국회에 들어가서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이후로 사라진 소장파 정치를 하고 싶다. 예전에는 정치 혁신이란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양당의 대립에만 매몰됐다. 특히 동부벨트 4인방은 딱히 라인이나 계파도 없고 누구에게 빚진 것도 없어서 소신껏 지역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상임위원회는 복지나 교육 쪽도 있지만 국토위원회를 가장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중랑에서 가장 긴급한 현안들이 GTX와 재건축, 재개발 등이기 때문이다."
  • ▲ 4·10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승환 국민의힘 후보가 20일 중랑구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4·10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승환 국민의힘 후보가 20일 중랑구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입법과 행정을 모두 경험했다. 한국 정치가 나아갈 방향은.
    "대리운전은 손님의 차로 운전하고 주차한 후 차를 다시 돌려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86 운동권을 비롯한 정치는 손님의 차를 몰면서도 자기 차인 줄 착각하는 것 같다. 정치인이라면 국민이 선출해 준 그 기간 내에 국민이 원하는 것까지 활동하고 끝나면 내려놔야 한다. 입법부는 법을 안 지켜서 신뢰를 잃고, 행정부는 법대로만 행동해서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다. 향후 정치는 '스타트업'과 같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다 같이 몰두하고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현재 국민의힘에 수도권 위기론이 대두되는데.
    "현재 당정 갈등의 양상이 적절치는 않지만 선거란 끝날 때까지 정말 모른다. 4년 전 총선 때도 1월까지는 조국 사태와 코로나, 문재인 무능론이 떠오르며 최소 160석을 전망하는 등 우리 당이 이길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3월부터 재난지원금을 시작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번 총선도 마찬가지다. 이종섭 주호대사가 귀국하고 황상무 시민사회 수석이 사퇴하면서 지지율이 반등할 여지가 크다. 이 시점부터 상승세를 20일 동안 이어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중랑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감이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중랑을 주민들에게서 12% 정도 표를 받았다. 그런데 국민의힘 쪽 구청장 후보는 5%가량만 받았다. 같은 당이라도 인물에 따른 표 차이가 큰 지역이다. 그만큼 교차 투표한 7%의 구민들의 마음을 사느냐가 중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