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타파 아이콘, 순천광양곡성구례 출마6명 중 5등하고도 '머슴론'으로 진보 텃밭 차지이정현 정치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자전거'
  • ▲ 이정현 당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2023년 7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이정현 당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2023년 7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의 대표이자 '박근혜 복심'으로 불린 이정현 전 의원이 오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 국민의힘 단수공천으로 순천·광양·곡성·구례에 출마한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에 꾸준히 도전장을 내미는 이 전 의원은 대표적인 '지역주의 타파' 아이콘으로 꼽힌다.

    전남 곡성이 고향인 이 전 의원은 18·19·20대 국회에서 활동했다. 20대는 민주당 텃밭인 순천에서 당선됐다.

    그는 2004년 광주 서을에서의 첫 번째 출마에서 1.03%, 720표를 얻었다. 당시 출마한 6명의 후보 중 5등이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정치 철학인 '머슴론'을 내세웠다. 

    이 전 의원은 3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호남 전체를 저의 지역구로 생각하고 지역 숙원사업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슴이 주인을 부르지 않고 주인을 찾아가 상의하는 것처럼 저도 마을회관에서 먹고 자며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의 전략이 통한 데에는 그의 '자전거'도 한몫했다. 그는 "자전거나 스쿠터는 '이정현 정치'"라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자전거를 타고 골목 구석구석을 살피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한다. 그는 "차는 탈 때와 내릴 때 외에 제가 왔는지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골목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려면 차는 불가능하고 자전거만 가능하다. 지역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만 알 수 있는 엄연한 현실"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출마 결심 계기에 대해서는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보수정권이 명실상부한 집권세력이 되려면 전국정당이 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호남 의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 입장에서도 총 28석 중 정치 잘하는 27명하고 일 잘 하는 사람 1명 이상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호남도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소통 통로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자신의 1호 공약으로 "교육도시 광양, 산지 비지니스 지리산, 동화나라 곡성"을 내세웠다.
  • ▲ 이정현 전 의원
ⓒ본인제공
    ▲ 이정현 전 의원 ⓒ본인제공
    다음은 이 전 의원과 일문일답.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일하고 싶다. 그것도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 보수정권이 명실상부한 집권세력이 되려면 전국정당이 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호남 의석이 필요하다. 호남 입장에서도 총 28석 중 정치 잘하는 27명하고 일 잘하는 1명 이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호남도 발전을 위해 정부와 소통 통로가 있어야 하고 내가 그 오작교가 되고 싶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지역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
    "요즘 호남 사람들도 '묻지마 투표' 대신 인물을 보고 발전론에 관심이 많다. 특히 호남의 젊은 유권자들은 비전을 보고 선택하겠다고 말한다. 무조건 찍는 자판기 투표를 거부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추세고 변화라고 생각한다."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은.
    "지방은 낙후나 소외가 아니라 소멸돼 가고 있다. 심각한 재앙이다. 산업이든 교육이든 시급하지 않은 분야가 하나도 없다. 광양은 발전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그 잠재력을 폭발시켜 천지개벽을 시켜보고 싶다. 구례와 곡성은 산지 비지니스를 활성화시켜 섬진강의 기적을 이뤄내고 싶다."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점을 어필한 건가.
    "순천에서 국가정원 등 지역발전 추진력을 보여드린 바 있다. 이번에 당선되면 4선 중진 의원이 된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당 대표를 지낸 경험으로 지역을 크게 변화시키는 지역 발전론을 펼칠 것이다. '이정현의 꿈은 곧 현실'이라고 호소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