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이재명의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소멸해야 할 정당" [총선 ★인터뷰]

"재선, 3선했을 때만 해도 절박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다. 국회의원 자리를 욕심 내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굉장히 절박하다. 초선 때 정치를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고민하면서 책을 한 권 냈다. 제목도 <그래도 정치가 희망이다>이다. 19·20·21대 국회를 거치면서 혐오정치, 양극단화, 분열이 심해졌다. 이걸 극복하고 최소한 캐스팅보트라도 하자는 것이 제3지대다. 이번에는 정치개혁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나의 당선과 개혁신당의 성공이 그런 길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굉장히 절박한 심정이다."

"내가 2008년 이 지역에서 처음 떨어질 때는 안 그랬다. 그때는 완전히 험지였다. 공천 신청자조차도 없었다. 내가 교회 개척하듯이 나갔다. 그래서 나를 과거부터 아는 사람들은 이 지역에서 개척교회 목사처럼 일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대한민국이 도약하기 위해선 각종 규제를 좀 풀어야 된다. 문재인 정부 때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포지티브 규제'를 어떻게 '네거티브 규제'로 바꿔볼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이 같은 모델을 지역구에 적용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화성시를 '규제 프리존 특구'로 만들자는 것이 첫 번째 공약이다. 두 번째는 '솔빛나루역' 신설이다. 세 번째는 '권역별 평준화'다. 교육 문제가 굉장히 복잡한 곳이다. 고등학생 800~1000명이 이 지역에 배정을 받지 못했다. 평택이나 인근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아주 먼 거리다. 권역별로 평준화를 해 고등학교 진학 문제를 해결하겠다."

-왜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아니고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인가.

"이른바 제3지대 4개 세력(개혁신당·새로운선택·새로운미래·원칙과상식)이 연합했는데 그중 한 개 그룹이 나갔다. 내가 뭘 선택할 사안이 아니었다. 이준석 대표와 이념적 정체성이 맞느냐는 말들이 많다. 한국의 갈등 지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이념 갈등이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이념을 뛰어넘는 정치가 필요하다. 결국 가치의 문제다. 우리나라 헌법에서 얘기하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서만 부정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세력과 함께할 수 있다."

"부정적 여론이 없는 정치인이 누가 있나? 다만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데 자기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 국민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 'MZ세대 남성을 제외한 나머지를 다 무시하는 전략 아니냐' '팬덤을 위한 정치 아니냐'는 평가들이 있다. 이 대표가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내가 옆에서 조언도 한다. 실제로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새로운미래와 결별 이후 '그냥 내 탓이다 하고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그렇게 했다. 정치인으로서 성숙해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국민의 명령은 제3지대 통합이었다. 큰 정당이 분열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작은 도토리 같은 정당들이 분열해 선거를 치를 수 있겠냐'는 의문이 있는 것이다. 새로운미래도 그렇고 우리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다시 통합하는 것이 최선이다. 안 된다면 선거연대라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민주당이 아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치욕스럽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그냥 이재명의 민주당일 뿐이다. 사당화된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소멸돼야 할 정당이다.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서 '악의 축'이다. 오래전부터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한테 경고를 했다. 뭉쳐서 한번 싸워보자고. 30명 정도가 뭉쳐서 싸웠으면 이런 꼴 안 당했다. 그때 슬금슬금 뒤로 피하고 입 닫았던 결과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비명계가 무슨 힘이 있어' 이렇게 깔보게 된 것이다. 지금이라도 한 30명 정도 뭉쳐서 싸우면 공천을 다시 처음부터 원점에서 재논의하자고 할 수 있다. 근데 못할 것이다."

"이재명의 정당이 완성되고 양극단화된 혐오정치 속에서 '나는 또 한 번 국회의원을 하는 것이 맞나 안 맞나' 생각하면서 거기에 안주해 국회의원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국회의원이 목표였으면 옥토에서 광야로, 황무지로 튀어나왔겠나. 대한민국의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훨씬 더 컸다. 제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나 안 하나에 대한 고민보다도 훨씬 더 깊었기에 당에 쓴소리를 할 수 있었다."

"경기동부연합 핵심인 이석기의 통합진보당은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정당이다. 대한민국 헌법 절차에 따라 자유민주주의적 가치, 우리 헌법적 가치를 위배했다는 것을 판정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위배하는 세력과 정치를 같이 한다는 것은 또다시 헌법적 가치를 위배하는 일이다.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 정의당조차도 함께하지 않은 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경악스러웠다. 그래서 내가 '이재명을 숙주로 다시 국회에 들어오려고 한다'는 표현을 썼다. 자유민주주의적 가치와 우리 헌법적 질서를 위배하는 정당과 선거연합을 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접촉하고 있지 않다. 본인들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지금 탈당하고 고민하는 의원들에게 전화하는 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다. 스스로 얼마나 지금 울분을 토하고 있겠나. 근데 전화해서 우리한테 오라고 하면 말이 되겠나. 본인들이 마음을 좀 가다듬고 판단할 수 있을 때 결정할 일이다. 그때 필요하면 연락이 오지 않겠나. 지금 우리가 적극적으로 연락을 하는 건 아니다."

"4선 도전은 절박하다. 첫 번째로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어떻게 바꿔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통해 제3지대 성공에 대한 바람이 크다. 두 번째로 지역에서 3선 하면서 일을 많이 했는데 마무리 못 지은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권역별 고교 평준화, 솔빛나루역 신설, 주민 체육복지시설 확충, 동탄 트램 프로젝트 등의 문제가 그렇다. 4선에 성공하면 잘 챙겨서 마무리 짓겠다. 우리 시민 여러분께 이원욱을 다시 한 번 지지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