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유니온파크' 4대 환경기초시설 지하화열에너지·건조사료·고형연료 등으로 재활용수백만 명 방문하는 지역 명소로 급부상
  • ▲ '하남 유니온파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근 전경.ⓒ송학주 기자
    ▲ '하남 유니온파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근 전경.ⓒ송학주 기자
    "서울도 쓰레기소각장 문제가 심각하다는데 주민들 반대로 쉽지 않을 거예요. 모든 시설을 지하화해서 아무리 냄새가 안 난다고 설득해도 처음에는 다들 믿지 않았거든요."

    국내 최초로 지하에 폐기물처리시설과 하수처리시설을 함께 설치한 신개념 환경기초시설인 '하남 유니온파크'를 안내해준 경기도 하남시청 자원순환과 박재현 팀장의 말이다.

    집값에 예민한 우리나라에서는 필수적인 환경기초시설 설치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쓰레기소각장이나 화장장·하수처리장 등 기피·혐오시설이 주변에 들어서면 주민들의 반발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하남 유니온파크'의 성공 사례는 각 지자체와 주민들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 

    2011년 9월 착공해 2015년 6월 완공된 유니온파크는 7만9057㎡ 규모로, 소각시설뿐 아니라 음식물자원화시설·재활용선별시설·하수처리시설 등 국내 최초로 하수 및 폐기물 처리 관련 11종의 시설이 최신 기술로 지하 25m에 완전 지하화돼 있다.

    여기서는 최대 하루 48t의 쓰레기를 소각하고, 3만2000t의 하수와 11만t의 오수를 처리한다. 처리 후 배출수는 1급 수질로 시설 운영 등에 재활용한다.

    또한 최대 하루 80t의 음식물쓰레기를 건조사료로 만들어 자원화한다. 50t의 재활용품 선별과 60t의 생활폐기물을 고형연료(SRF)로 성형이 가능하다.

    쓰레기를 소각해 얻는 열에너지는 인근 아파트에 공급하고, 스티로품·비닐 등의 생활폐기물은 고형연료나 단열재 등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폐목재는 우드칩 등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 ▲ '하남 유니온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스타필드하남' 전경.ⓒ송학주 기자
    ▲ '하남 유니온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스타필드하남' 전경.ⓒ송학주 기자
    음식물쓰레기 역시 건조사료로 만들어 수익을 창출한다. 이 건조사료를 사료공장·양계농장 등에 판매해 연 평균 1억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폐기물처리 시 발생하는 '다이옥신' 관련 우려도 해결했다. 일반적으로 다이옥신은 독극물인 청산가리보다 1만 배 정도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연소가스 냉각설비와 처리설비를 통해 배출허용기준의 2%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타 지자체들이 이곳을 방문해 앞다퉈 벤치마킹하려는 이유다. 입소문이 나자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전망대와 공원, 체육시설 누적 이용자가 수백만 명을 돌파했고, 환경시설 견학에 참여한 관람객만 연간 1만5000여 명에 달한다.

    하남시 관계자는 "환경기초시설을 현대화해 모두 지하에 넣고 지상에는 주민편익시설을 배치하면서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깨고 악취까지 잡을 수 있었다"면서 "주민 기피시설이 이제는 지역 명소로 거듭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