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 끝판왕 김의겸 일병 구하기 '쇼 쇼 쇼'··· 거기서 왜 손흥민 나와?"김의겸이 현대사의 산 증인"이란 김응수에게··· 군산 다리 놓인 사연은 아나?
  • ▲ 지난 9일 전북 군산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단심(丹心)' 출판기념회 장면. 배우 김응수가 사회를 맡은 이날 행사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최강욱 전 의원 등이 게스트로 참석했다. 사진은 채널A 뉴스 TOP10 방송 화면 캡처.
    ▲ 지난 9일 전북 군산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단심(丹心)' 출판기념회 장면. 배우 김응수가 사회를 맡은 이날 행사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최강욱 전 의원 등이 게스트로 참석했다. 사진은 채널A 뉴스 TOP10 방송 화면 캡처.
    <조국·김의겸·최강욱의 ‘쇼, 쇼, 쇼’··· 군산대 북콘서트> 

    옛날 시골 읍내에선 공짜 쇼가 벌어졌다.
    일정한 주기가 있었다.
    ‘공짜’라고 선전하지만, 실은 완전 공짜는 아니었다.
    판단력이 무뎌진 노인들을 대상으로 불량품을 팔아치우는 일종의 ‘지하시장’ 역할을 했다.

    꼭 나쁘게만 말하기 어렵다.
    동물과 달리 사람에겐 문화 수요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약간 사치스러워서 그렇지 시골에도 문화 수요가 있긴 있다.
    가수 김원준의 외침대로 ‘쇼가 끝이 없는’ 이유다.
    사람들은 항상 볼거리에 목말라 있다.

    ■ 김응수가 사회 본 김의겸 쇼

    지난 주말 전북 군산에서도 ‘쇼’가 있었다고 한다.
    형식은 김의겸 의원 북 콘서트였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공짜 쇼라고 볼 수 있다.
    연예인들을 섭외하려면 큰돈을 들여야 한다.
    반면 정치인들은 제 발로 나타난다.
    정치인들은 정치적 이득을 챙기고 지역민들은 뻔한 ‘쇼’일망정 가서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

    유명인들이 대거 출연했다고 한다.
    조국 김의겸 최강욱 등.
    지금 대한민국에서 ‘위선’으로, ‘거짓말’로, 그리고 ‘망언’으로 ‘유명한’ 사람들이다.
    비아냥이 아니다.
    정치인이 유명세를 얻었으면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게 바로 ‘노이즈 마케팅’이다.

    사회는 영화 <타짜>에서 도박꾼 역할을 맡았던 인기배우 김응수가 봤다.
    그의 유명대사가 있다.

    “영동대교는 무너졌냐? xx야”

    ■ 헛발질 아니라 백태클

    쇼 내용이 화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회자가 던진 한 질문에 김의겸 의원은 ‘헛발질’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축구로 비유를 하자면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헛발질을 할 일도 없다.
    그런데 운동장에 뛰어 들어가서 공 쫓아다니면서 한번이라도 차보려고, 한번이라도 골 넣어보려고 하다 보면 헛발질도 하지 않나···
    그래서 여러분들께서 좀 이쁘게 봐주셨으면 한다.”

    황당한 주장이다.

    김의겸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거짓말을 했다.
    그렇다면 그는 ‘헛발질’을 한 게 아니라, 앞서 나가는 공격수를 뒤에서 ‘백태클’을 한 것이다.
    그건 비신사적 플레이로 무조건 퇴장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서 나온 그 ‘백태클’이다.

    그렇게 과격한 플레이를 이쁘게 봐달라고 말하는 김의겸 의원의 너스레가 징그럽게 느껴진다. 

    ■ 조국 망언대장경에 하나 더 추가요!

    조국
    전 법무장관이 그런 김의겸 의원의 말을 거들었다. 

    “언론에서도 김의겸 의원을 보고 헛발질을 하는 것을 가지고, 조롱도 하고 희화화를 하던데 저는 웃긴다고 생각한다···
    손흥민 선수가 슛할 때 다 골이 되지 않는다.
    아마 확률도 계산해 보시면, 10번에 1번 들어갈지 모르겠다···
    대홈런타자라고 하는 이대호 매번 홈런 쳤나?
    아니다.”

    황당한 사고방식이다.

    슈팅과 타격엔 그 성공을 놓고 확률분포가 존재한다.
    아무리 슈팅이 좋았어도 골키퍼 정면으로 갈 수 있고, 아무리 타격이 좋았어도 바람이 세게 불면 파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칙은 경우가 전혀 다르다.
    시카고대 범죄경제학자 게리 베커의 분석에 따르면, 반칙엔 성공 확률 대신 ‘붙잡힐’ 확률이 존재한다.

    조국 전 장관은 엉뚱하게 손흥민 선수를 가져다 붙였는데 이는 손흥민 선수와 그 팬들에 대한 모욕이다.

    ■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

    여담이지만, 사회자 김응수 씨 고향은 충남 서천이다.
    그런데 군산 제일고를 나왔다.
    김의겸 의원과 동문인 것이다.

    북 콘서트에서 그는 김의겸 의원을 ‘현대사의 산증인’이라고 추켜세웠다고 한다.
    거창스럽다.

    김응수 씨에게 군산과 서천의 ‘현대사’에 대해 하나 묻자.
    김응수 씨 학창 시절 서천에서 군산까지 학교를 어떻게 다녔을까?
    아마도 배를 타고 다녔을 것이다.

    먼 옛날이어서가 아니다.
    조선이 ‘근대화’되고, 한국은 ‘현대화’ 되었건만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을 연결하는 다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때 착공에 들어가 장장 십여년 가까운 세월이 걸려 2018년에 완공됐다.
    <동백대교>이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지은 것이다.
    다리 하나 짓는데 10년 세월이 소요됐다고 하면,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을 것이다.

    새삼스럽지만 새만금은 방조제 하나 놓는데 삼십년 세월이 걸렸다.
    말 그대로 ‘세월아 네월아’ 였다.

    ■ 경북 칠곡과 전북 군산

    사실을 말하자면, 김의겸 의원은 전북 군산 출신 중에 매우 출세한 경우다.
    그는 서슬 퍼렇던 문재인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다.
    민망하지만 김의겸 대변인이 임명됐을 당시 온 군산 동네가 기대감으로 달아 올랐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큰 반전을 맞고 말았다.
    바로 흑석동 땅 투기 사건 때문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바람에 지역민들의 실질자산 가치는 크게 절하되고 말았다.
    흙수저 지역민들은 상처받았다.

    정확히 할 게 있다.
    김의겸 의원의 고향은 경상북도 칠곡이다.
    그곳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다.
    전북 군산에서는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고 전한다.
    대학은 서울에서 다녔고, 학생운동에 투신해 잘 아는데로 한겨레 신문에서 기자로 활약했다.
    그리고 문재인 청와대에 들어가 대변인을 맡았다.
    크게 출세한 것이다.

    ■ 김의겸은 왜 전북 군산?

    이 시점에서 물을 게 있다.

    그는 전북 군산 출마를 염두해 두고 있는 듯하다.
    출마는 자유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왜 출마지가 전북 군산인지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한국엔 수구초심 정서가 있다.
    그 정서라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경상북도 칠곡 출마도 고려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대학에 다녔던 서울 성북구, 자신에게 가장 큰 경력 기회를 제공해준 한겨레 신문사가 있는 서울 마포, 또는 자신이 큰돈 주고 주택자산을 마련했었던 서울 동작구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왜 전북 군산이냐는 것이다.

    전북 군산을 자신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면, 정체감과 애향심에 대해 묻고 싶다.

    전라도민들이 자주 하는 착각이다.
    국회의원은 그 지역에서 가장 출세한 이를 뽑아 올리는 것이 아니다.
    그 지역의 정체감을 갖추고 애향심으로 충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아울러 고향 발전을 위해 뚜렷한 대안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게 무엇이냐는 것이다.

    ■ 전북 군산 부도 날 때 서울 흑석동에 투기하신 분

    말이 나온 김에 묻고 싶은 건 또 있다.

    군산에 애향심이 있었다면, 김의겸 의원에겐 ‘헛발질’도 아니고 ‘백태클’도 아니고 천재일우의 ‘황금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다.
    바로 문재인 정부 대변인 시절이었다.

    세상이 모두 아는 바이다.
    전북 군산은 문재인 대통령 시절 완전히 부도가 난 격이었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전북 경제를 떠받치던 양대 축 GM대우현대중공업이 문을 닫고 말았다.
    그 결과 군산 지역 실업률이 크게 치솟았다.

    그뿐이 아니다.
    금싸라기 같은 새만금 땅에 태양광을 설치한 것도 패착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다.
    김의겸 의원이 애향심이 있었다면, 그 어려움 속에 군산을 위해 한 게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게임이론 시각에서 지역 발전전략은 따로 있다.
    바로 [ 신뢰와 평판(reputation)]이다.
    김의겸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라는 최악의 거짓말을 했다.
    그게 정녕 실수였다면 이제라도 제대로 된 사과가 필요하다

    ■ 청년 이용 해먹는 쇼, 쇼, 쇼

    최강욱 전 의원은 전북대에서, 김의겸 의원은 군산대에서 북 콘서트를 열었다.

    문제는 형식이 아니라 내용일 것이다.
    그게 일회성 ‘쇼’ 가 아니라면, 지방 청년들의 고민을 아는지 그리고 맞춤형 청년 정책은 있는지도 꼭 묻고 싶다.

    지방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는 ‘장학숙’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대안이 필요하다.
    지금 지방엔 청년들이 사라져서 문제다.
    그래서 광역단체 기초단체 할 것 없이 입만 열면 청년 정책을 외친다.

    하지만 외침일 뿐이다.
    턱없이 낮은 재정자립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장학숙’을 지어놓고 청년 인재 유출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다.

    고향을 사랑한다며 찾아와주는 건 고맙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정체감과 애향심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출향해 인생의 반 이상을 ‘서울 특별시민’으로 살아온 이들이 은퇴할 즈음에 고향에 내려와 봉사하겠다고 다짐하는 건 어딘가 이상하다.

    ■ 전라도엔 [민주당 일극체제]만 존재

    전라도 민심엔 미신이 하나 존재한다.
    지역에서 ‘큰 인물’이 나와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것이다.
    중앙에 올라가 ‘인맥’을 활용해 ‘예산복탄’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해서다.

    시골에선 ‘인맥’ ‘줄’로 통한다.
    누군가 권력 핵심부에 접근해 예산을 만들어 내려주도록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해주길 염원하는 것이다.
    그게 가장 유효한 지역발전 전략으로 인정받는다.
    바로 지방이 망하는 이유다.

    이젠 전라도도 ‘줄빽’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한다.
    전라도가 ‘줄’이 없어서 발전이 더딘 것이 아니다.
    민주당 [일극 체제] 하에서 ‘줄’ 대기 경쟁 때문에 발전이 더딘 것이다.

    ‘줄빽’은 시스템 구축과 상극이다.
    새만금 잼버리 폭망 사태도 우연이 아니다.
    시스템 부재 때문이었다.

    중견배우 김응수의 대사가 귓전을 울린다. 

    “영도다리는 무너졌냐? xx야”

    “무너질 다리도 없었다! xx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