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국방부·환경부·경찰청·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상황 점검한반도 휩쓰는 카눈, 11일 오전 6시 한국 빠져나가 북한 평양 도달
  • ▲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10일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로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이 수도권을 휩쓸면서 북상하고 있다. 한차례 남부지방을 강타한 데 이어 수도권 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 동쪽 약 50km 육상 부근에서 시속 24km로 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90핵토파스칼(hPa)과 20㎧(시속 72km)다. 

    현재 카눈의 북진 속도는 시속 24km인데, 오후 3시 기준 시속 35km에서 줄어들었다. 이후 카눈은 경기 동부를 지나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카눈의 속도가 11일 오전 0시 21km로 떨어지고, 오전 3시 17km, 오후 12시 16km로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다 11일 오후 6시 12km의 속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오전 3시 서울 북북서쪽 약 80km 부근 육상으로 이동해 오전 6시 북한 평양 남남동쪽 약 70km 부근 육상, 오후 12시 평양 서북서쪽 약 30km 부근 육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현재 중부지방과 경북권에 태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중부지방에 시간당 10~3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으며, 중부지방과 남부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70k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주요 지점 강수량은 속초 402.7mm, 강원 삼척 궁촌 387mm, 강릉 346.9mm, 북창원 338.6mm 등이다.

    기상청은 11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태풍 영향, 수도권과 강원도 중심 강하고 많은 비, 중부지방과 남부해안 중심 매우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강한 너울로 인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유의를 바란다고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오후 9시 국방부, 환경부, 경찰청, 소방청 등 12개 관계부처와 11개 시·도가 참석한 가운데 카눈에 대한 기관별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중대본은 카눈의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인해 남부지역에서 농작물·주택 침수와 정전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특히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으로 북상함에 따라 관계기관에 취약지역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 현장에서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대응 등을 재차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지하차도, 반지하주택, 산사태 우려지역, 하천주변 등 취약지역에 대해서는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사전에 지정된 담당자를 통해 직접 현장에서 사전통제 및 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아울러 유역별 수위 조절과 예·경보 등 홍수관리에도 철저히 임할 것과 필승교, 군남댐 등 접경지역의 경우 북한의 갑작스러운 방류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카눈이 남부지방을 거쳐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서울 등에 피해를 주고 있다. 소방당국과 종로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4분쯤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한 한옥 건물 지붕이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람이 살지 않은 빈집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한 아파트 인근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 밑바닥에서 갑자기 맨홀 뚜껑이 뚫고 올라오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버스에는 기사와 승객이 탄 생태였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카눈의 영향으로 전국 유·초·중·고교 1579개교가 이날 학사일정을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