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은 우리에게 묻는다···[대한민국 국민됨]이란 무엇인가?"전쟁 통해 대한민국 국민 의식 형성···보훈 통해 계승해야"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다. ⓒ뉴시스
    [편집자 주]
    조선왕조 500년간 한민족에게 '국민'이란 인식은 없었다. 한때 전 인구의 절반이 노예(노비)였던 최강의 노예제 국가였다.
    '자유·민주·공화'와  '국민 의식' 개념은 1948년에야 제도로 도입됐다. 그걸 전국민이 온 몸으로 깨우친게 6.25다.
    전쟁은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냐, 너의 적은 누구냐를.
    6.25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이란 실존적 존재를 학습시켰다. 1년 넘게 러시아 침략을 온 몸으로 막아내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우크라이나]라는 나라와 [우크라이나 국민임]을 체득하고 있는 것처럼.
    '현충과 보훈'은 전쟁으로 형성된 정체성을 후손에게 전승·교훈하는 장치다. 그런 노력이 없다면, 국가의 지속발전 가능성은 약화되기 마련. 이 문제를 다뤄 본다.

    ■ 건국 75주년 현충일이 우리에게 묻는다

    2023년의 현충일은,
    보훈처가 보훈부로 격상된 후 처음 맞은 현충일. 그래서 여느 해보다도 더 뜻 깊은 현충일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현충일의 주인공들을 이렇게 다시 분명하게 규정했다.
    △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투쟁한 순국 선열들
    △ 공산 침략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영령들
    △ 목숨 바쳐 국민의 생명을 지킨 분들

    [국가 정체성](National Identification, NI)
    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게 왜 중요한가?

    민주화 운동에 편승한 극좌 운동권이,
    이 본연의 [국가 정체성]을 극도로 흐려놓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한민국 = 태어나선 안 될 나라]라 했다.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내세웠다.
    [애국가]를 [친일]로 몰았다.
    코리아를,
    [Korea] 아닌 [Corea]로 표기했다.
    군(軍)과 제복을 폄훼했다.

    상징 파괴였다.

    적잖은 대중과 젊은이들이
    “한국인, 그대는 누구인가?”란 질문에
    동질성과 일체감 있는 답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서로 적대감과 이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나라
    △ 나라 사랑
    △ 애국
    이것을 말하면,

    ▲ 극우
    ▲ 국가주의라
    매도했다.

    ■ 정체성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이런 심각한 [정체성 위기]에 빠졌던 한국이,
    근래 들어 획기적인 전환점을 돌기 시작했다.

    △ 한국이 세계 10위권 선진국으로 부상했다.
    △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 반도체 선도국으로 부상했다.
    △ 방산(防産) 수출국이 되었다.
    △ 세계인들의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 자유민주 정권으로 교체도 했다.
    △ 유엔 비상임이사국도 되었다.
    △ 한·미·일 3각 협력도 복원했다.
    △ 인도·태평양 자유국가 연대의 일원, 글로벌 중추 국가로 올라섰다.

    대한민국에 대한,
    해외동포·순국 영령 유가족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묘역을 찾았을 때,
    현충원의 베트남 전몰장병 묘역에 갔을 때,
    유가족들은 감격스러워했다.

    “살다 살다, 이런 날이 오다니···”

    [대한민국 국민 됨](Korean National Identification)의
    △ 집단 자의식(自意識)
    △ 소속감
    △ 긍지
    △ 애정 등이
    숙성되고 있는 셈이다.

    ■ "근대국가 국민의식은 전쟁 통해 형성됐다"

    근대 국민국가의 [국가다움]
    에스프리(esprit, 정신)와 에토스(ethos, 기풍)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는가?

    국가 형성(Nation Building) 과정의
    △ 투쟁 △ 전쟁 △혁명에서,
    누가 적(enemy)이고,
    누가 동지(friend)냐의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 1649년의 영연방 선포
        ☞ 조선왕조 효종 즉위. 임진왜란·병자호란 겪고도 [국민 국가다움] 발현 부재.
    △ 1776년의 미국 독립
        ☞ 정조 즉위. 자유·민주·공화 근대국가 개념 전무.
    △ 1789년의 프랑스 혁명
         ☞ 정조 통치. 자유·민주·평등·공화·박애 개념 전무.

    그 때,
    서구 근대문명 국가와 국민들은 다 그랬다.
    우리만 늦어도 한참 늦었다.

    ■ 대한민국 적이 누구인지 알게 한 6.25

    자유 대한민국 국인들은,
    1950년의 6.25 남침을 격퇴하면서야,
    건국기의 [제복의 영웅]들의 신화를 장엄하게 보고 듣고
    [대한민국 국민 됨](Korean National Identification)을 알게 됐다.

    그 이후 네이션 빌딩(nation building, 나라 세우기) 때도 감격스러운 장면들이 많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 가 있던 간호사·광부들과 만났던 순간 등등.

    [대한민국 국민 됨]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기억이 그러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아련해졌다.

    ▲ 먹고살기 바빠서?
    ▲ 교육이 없어서?
    ▲ 반(反)대한민국 세력의 마취 때문에?

    아마도 그 모두 다일 것이다.

    ■ [대한민국 국민 됨] 대대손손 전승이 바로 '보훈'

    이제나마 ,
    [우리 됨]의 내용과 형식을 제대로 갖춰
    우리 모두의 기억장치에 넣을 때다.

    현충일의 영웅들은 묻는다.

    “누가,
    무엇이, 
    자유·민주·인권·법치·공정·시장의 나라
    대한민국의 주적인가?”

    이에 대한 정답이 [한국인 됨]의 알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