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리어왕' 포스터.ⓒ연우무대·에이티알
    ▲ 연극 '리어왕' 포스터.ⓒ연우무대·에이티알
    연극 '리어왕(KING LEAR)'이 2년 만에 돌아온다.

    '리어왕'은 기원전 8세기 브리튼 왕국을 배경으로, 모든 것을 소유한 절대 권력자인 왕에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미치광이 노인으로 타락하는 리어왕의 이야기를 담았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 가장 숭고하고 압도적인 예술성과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다.

    2021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리어왕'은 전 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한국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는 원전 그대로를 담은 작품의 주인공 '리어왕' 역을 맡아 공연 내내 열연을 펼쳤다.

    이번 재연은 이순재의 '리어왕'을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이순재는 '리어왕' 역으로 단독 출연해 무대를 책임진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리어왕'의 풀 버전으로 200분 가량 열연해야 하기에 주말에도 단 1회씩만 공연한다.
  • ▲ 왼쪽부터 이순재·권민중·서송희·지주연.ⓒ연우무대·에이티알
    ▲ 왼쪽부터 이순재·권민중·서송희·지주연.ⓒ연우무대·에이티알
    '리어왕'은 1956년 연극 무대로 데뷔해서 68년간 연기 인생을 이어온 이순재가 꼽는 인생의 역작이다. 그는 "이 작품은 나의 필생의 작품이다.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이기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리어왕의 세 딸 중 첫째로 간교한 말솜씨로 그의 유산을 차지하는 '고너릴' 역에는 권민중이 캐스팅됐다. 아부와 아양을 떨어 리어의 유산을 받아내는 둘째 딸 '리건'은 초연과 앙코르 공연 모두 참여했던 서송희가 분한다. 두 언니와는 달리 진실만 말하고자 리어에게 직언하는 셋째 딸 '코딜리아' 역에는 지주연이 이름을 올렸다.

    재연은 극단 성난 사람들 상임연출인 김시번이 나선다. 김 연출은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은 가치 있거나 진지하고 일정한 길이를 가지고 있는 완결된 행동의 모방이다. 연민과 공포를 통하여 감정을 정화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슬프거나, 불행하거나, 비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비극의 정석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연극 '리어왕'은 6월 1일부터 1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SIGNATURE(시그니처) 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