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發 방송법개정안 반대"… '현직기자 원정대' 발족
  •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이하 '언총')가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 반대 온라인 청원 서명운동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고 이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KBS·MBC·YTN 기자들로 구성된 '현직기자 원정대'를 발족,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국회 과방위에서 본회의 직회부를 의결한 방송법 개정안의 본질을 민주당과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영구장악 시도'로 규정한 바 있는 언총은 소속 현직기자들을 중심으로 '현직기자 원정대'를 구성, 유명 시사 유튜브 채널에 직접 출연함으로써, 방송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보다 생생하게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직기자 원정대'를 통해 '방송법 개정안 반대 온라인 청원 서명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해당 개정안이 국회에서 최종 의결되는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의장, 주요정당 대표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박영환 "공영방송의 '노영체제' 고착, 반드시 막아야"


    '현직기자 원정대'의 첫 번째 활동으로 지난 9일 박영환 전 KBS '9시 뉴스' 앵커가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 '배승희 변호사 - 따따부따'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 박 전 앵커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방송법 개정안은 한마디로 공영방송 사장을 국민이 아닌 민주노총 언론노조와 그 관련단체들이 뽑겠다는 것"이라며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민주노총 언론노조 세력에 의해 장악된 현재의 '노영방송' 체제가 영구히 고착화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직기자 원정대'의 유튜브 출연은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 전 앵커에 이어 정철웅 KBS방송인연합회장이 지난 13일 서민 교수의 '빨대포스트'에, 김현우 언총회장이 지난 14일 '황태순TV'에 각각 출연해 '방송법 개정안'에 도사린 민주당과 언론노조의 꼼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오정환 MBC노동조합위원장(3노조, 비대위원장)은 오는 20일 '고성국TV' 출연을 예고한 상태.

    '현직기자 원정대'는 기자들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의 '고정댓글'을 통해 구글 닥스 온라인 청원 양식을 공유할 방침이다.

    김현우 "방송장악의 악순환 끊는 해법, 오직 공정방송뿐"

    17일 김현우 언총회장(현 YTN 방송노조위원장)은 "'현직기자 원정대'라는 이름은 영국 작가 J. R. R. 톨킨 작품 '반지의 제왕'에서 따왔다"며 특정세력에 의한 방송장악을 '절대반지'에 비유했다.

    김 회장은 "특정 정치세력과 연계해 '방송장악'의 달콤함을 맛본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세력은 절대반지를 못 잊는 골룸과 같은 존재가 됐다"며 "절대반지는 모르도르 산에서 녹여버리는 것이 해법인 것처럼 윤석열 정부도 방송장악이라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공정방송'만이 유일한 해법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름은 '현직기자 원정대'지만, 실제로는 마이크를 빼앗기고 기자 본업에서 멀어진 기자들이 많이 참여하게 됐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벌어지는 '방송장악' '기자 탄압'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많은 언론인들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방송법 개정안'은 공영방송 이사 수를 늘리고, 이사 추천권한을 시민·직능단체에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지난달 21일 국회 과학기술통신위원회에서 본회의에 직회부됐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돼 '날치기 논란'이 일었던 방송법 개정안이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에는 언론노조가 공영방송의 운영위원을 추천하도록 한 내용이 없고, 언론노조가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방송 편성에 개입하거나 경영에 참여한 바도 없다"며 "국민의힘과 정의당을 포함한 거의 모든 정치 세력에게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정치권력 입김이 닿지 않게 할 방송법 개정'을 요구했을 뿐, 언론노조는 공영방송을 영구 장악할 뜻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