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교방정재' 포스터.ⓒ국립국악원
    ▲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교방정재' 포스터.ⓒ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올해 무용단의 정기공연으로 교방의 춤 7종목을 한 무대에 엮은 '교방정재'를 4월 27~28일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예악(禮樂)을 중시했던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가무악(歌舞樂)을 관장하던 '장악원'을 뒀다면, 지방 관아에는 '교방'을 둬 지역 예술인을 양성했다. 교방에 소속된 예인들은 사신연, 양로연 등 지역의 중요 행사뿐만 아니라 궁중의 잔치에도 참여했다.

    '정재(呈才)'라는 용어는 그동안 주로 궁중 무용과 동의어로 사용돼 왔지만, 조선시대 지방 관아에서 궁중과 유사한 정재를 지역의 여건과 환경에 맞게 공연해 왔기 때문에 '교방정재'는 정재의 외연을 넓히려는 국립국악원의 의도가 담겨있다.  

    그간 주로 궁중정재를 중심으로 정기공연을 진행했던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교방의 춤을 모아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은 최초다. 이번 공연은 진주목사를 지낸 정현석(1817~1899)이 1872년 편찬한 '교방가요'에 토대를 두고 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이러한 '교방가요'의 기록을 바탕으로 엄격했던 궁중 무용이 '교방'이라는 다른 환경을 만나면서 '좀 더 자유로운 춤으로 펼쳐지지 않았을까', 혹은 '각 지역의 특수한 감성이 담겨있지는 않았을까'하는 상상력을 더해 작품을 구성했다. 

    공연은 지난해 무용단이 기획공연으로 선보였던 안무자 육성 프로젝트 '춤, 심보심작'에서 소개한 작품 중 4개 종목(학무·헌반도·항장무·황창무)과 올해 처음 발표하는 신작 3개 종목(고무·처용가무·배따라기)을 추가해 총 7편을 만날 수 있다. 황창무를 제외하면 모두 유사한 궁중정재가 있는 작품들이라 비교하는 재미를 더한다.

    무용단의 △ 김혜자 안무는 '헌반도', '고무' △최병재 안무자 '처용가무', '학무' △김태훈 안무자 '항장무', '배따라기' △김영애 단원은 '황창무'의 안무를 각각 맡아 궁중 춤의 보편성에 교방 춤의 특수성을 반영시켜 색다른 작품을 펼쳐낸다. 전체 공연의 연출은 이재환이 나선다.

    '교방정재'는 국립국악원 누리집과 전화(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