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포스터.ⓒ국립오페라단
    ▲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포스터.ⓒ국립오페라단
    베르디의 대작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I vespri siciliani)'가 초연된다.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형식)은 창단 60주년을 맞아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6월 2일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신포니아'로 불리는 이 작품의 서곡과 '고맙습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오 조국이여, 그대 팔레르모' 등 주요 아리아는 높은 완성도로 자주 연주돼 왔지만 국내 무대에서 전막이 연주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1282년 부활절에 일어난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시칠리아 만종 사건은 13세기 후반 프랑스의 강압적인 지배에 대항해 일으킨 반란을 말한다.

    작품은 제1회 만국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던 프랑스로부터 위촉을 받아 1855년 초연됐다. 역사적 사건의 재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독립과 개인적 행복 사이의 번뇌, 정치적 상황에 대항한 개인들의 각기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는 음악으로 표현했다.

    이번 공연은 2016년 아시아 초연작이었던 국립오페라단 '오를란도 핀토 파초'를 연출한 파비오 체레사가 맡는다. 파비오 체레사는 시대적 배경에 국한되지 않고 관객들이 현재의 차별과 억압까지도 엿볼 수 있게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지휘는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의 '나부코'를 이끌었던 홍석원이 나선다. '엘레나' 역에는 소프라노 서선영·김성은, '아리고'는 테너 강요셉·국윤종, '몽포르테' 역에 바리톤 양준모·한명원, '프로치다' 역은 베이스 최웅조·김대영이 번갈아 출연한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국내 초연은 6월 4일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를 통해서 랜선 관객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