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페라 '아틸라' 포스터.ⓒ국립오페라단
    ▲ 오페라 '아틸라' 포스터.ⓒ국립오페라단
    주세페 베르디의 아홉 번째 작품 '아틸라'가 국내 초연된다.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형식)은 창단 60주년을 맞아 '아틸라'를 4월 7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5세기 중반 유럽을 침략했던 훈족의 왕 아틸라를 주인공으로 한다. 아틸라는 군대를 이끌고 현재의 프랑스까지 진격했으며 서로마의 황제(벨렌티니아누스 3세)를 수도에서 몰아내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인물이다.

    오페라는 아틸라의 침략에 대한 복수를 그린다. 아틸라의 군대가 이탈리아 북부 아퀼레이아를 침략하고 그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오다벨라는 자신의 연인인 포레스토와 함께 아틸라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아틸라는 의도적으로 접근한 오다벨라에게 청혼하고 로마로 진군하려고 하지만 그녀의 칼에 찔려 최후를 맞는다.

    '아틸라'는 이민족의 침입에 대항했던 이탈리아의 역사를 다루는 대작으로 초연 당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베이스 아틸라와 바리톤 에치오 간의 저음 이중창으로 유명하다. 오페라에서는 드물게 진취적인 여성상이 돋보이는 오다벨라의 아리아 '오, 구름 속으로 도망가리'도 눈길을 끈다.

    이번 초연을 위해 세계 정상급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다. 연출은 잔카를로 델 모나코가 맡아 웅장한 무대를 선보인다. 그는 20세기 최고의 드라마틱 테너로 알려져 있는 마리오 델 모나코의 아들이다. 지휘는 젊은 거장 발레리오 갈리가 나선다.

    '아틸라' 역에는 베이스 전승현과 박준혁이 출연한다. '에치오' 역에 바리톤 유동직·이승왕, '오다벨라' 역은 소프라노 임세경·이윤정이 캐스팅됐다. '프레스토' 역에 테너 신상근·정의근, '올디노' 역 테너 구태환, '레오네' 역은 베이스 나한유가 분한다.

    '아틸라' 초연은 4월 9일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 와 네이버TV를 통해 랜선 관객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