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재명 농성 현장→ 김사랑 씨 모욕, 재판→ 2017년 '이재명TV' 제작→ 2018년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사로 코나아이 선정→ 2019년 코나아이 임원 채용돼 이재명 성남시로부터 2016년 2월~2017년6월, 1억7000만원 규모 이벤트 용역 받아코나아이 "공식적 채용절차 통해 부장급으로 입사… 능력 인정받아 이사 진급"
  • ▲ '공중부양' 마술을 선보이고 있는 신씨. 현재 경기지역화폐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에 이사직으로 재직하고 있다.ⓒ성남시청소년재단 공식 블로그
    ▲ '공중부양' 마술을 선보이고 있는 신씨. 현재 경기지역화폐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에 이사직으로 재직하고 있다.ⓒ성남시청소년재단 공식 블로그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대행사 '코나아이'와 이를 관리하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 주요직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연관된 인물들이 포진해 '수상한 인사' 의혹이 불거졌다.

    '공중부양' 마술사 출신 신씨, 성남시 공무원→코나아이 이사

    코나아이에서 '플랫폼비즈2 그룹장'을 맡은 신모 이사(미등기 임원·여·42)는 경기도가 2018년 12월27일 코나아이를 지역화폐 운영사로 채택한 직후 시점인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이 회사에서 근무한다.

    코나아이는 카드·모바일형 경기지역화폐 등을 운영하는 핀테크(FinTech) 민간기업으로, 기업정보에 따르면 미등기 임원의 평균 연봉은 7200만원에 달한다. 또 신씨가 보유한 코나아이의 '의결권 있는 주식'은 2314주로 기재됐다.

    신씨는 코나아이 취업 전 성남시청의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했지만, 당시에도 신씨의 채용을 두고 특혜 논란이 일어 내부감사가 진행됐다.

    신씨는 당초 '렛츠고기획'이라는 홍보 이벤트 업체를 운영하며 마술사로 활동했다. 또 2017년 3월 대선 경선 당시에는 후보로 출마한 이 지사의 유튜브 채널 '이재명TV' 제작자로 활동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성남시청소년재단 공식 블로그의 2014년 4월14일자 게시글에는 "스마일클럽(성남시 상권활성화재단) 신○○씨"라고 소개된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서 신씨는 성남FC 유니폼에 마법사 모자와 망토를 걸치고 '공중부양' 마술을 선보였다. 2014년 3월22일부터 2016년 4월20일까지 성남FC의 구단주는 이 지사였다.
  • ▲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뉴데일리DB
    신씨, 성남시민 김사랑 씨 모욕죄로 재판받기도

    또 신씨는 2016년 6월 박근혜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에 반발한 이 지사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일 때도 현장을 지켰다. 

    신씨는 당시 이 지사를 향해 467억원 기금의 행방 등을 물으며 1인시위를 하던 성남시민 김사랑 씨에게 협박과 모멸감을 주는 언사를 퍼부어 모욕죄로 재판을 받았다.

    김씨는 이 지사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던 와중인 2017년 이 지사로부터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인물이다.

    신씨는 2017년 김씨를 향한 모욕죄로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같은 해 선고유예됐고, 8월에는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 정책기획과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성남시의 신씨 채용 사실을 접한 김씨가 성남시청을 찾아 당시 임모 팀장에게 신씨의 채용 문제 등을 문의했지만 임 팀장은 김씨에게 '업무방해'를 운운하며 도리어 언성을 높이는 신씨를 두둔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2018년 1월20일 '지X맞는 성남시 공무원 신○○' 제목으로 올라온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공무원 신분인 신씨는 시민 김씨에게 "아줌마 누구야" "야 내가 시청 주무관이 되든 말든 네가 뭔 상관인데" 등 언성을 높였다.

    신씨를 옹호하던 당시 성남시 공무원 임씨는 경상원이 출범한 첫해 초대 원장을 지냈다. 경상원은 2019년 10월28일 '지역화폐'사업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이 지사가 출범시킨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이다.

    나아가 성남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신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2010.07~2018.03) 시절인 2016년 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1억7427만5000원 규모의 이벤트 용역을 받아 수행했다.
  • ▲ 코나아이.ⓒ강민석 기자
    ▲ 코나아이.ⓒ강민석 기자
    "신씨, 성남시 용역 몰아 받았다는 특혜 의혹"

    '조국 흑서' 저자이자 민주주의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인 권경애 변호사는 지난 9월29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끔찍한 이유"라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화천대유·코나아이처럼 패밀리의 이권 또는 권력을 확장하기 위해 거래한 자들의 이권 유지보호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권 변호사는 같은 날 또 다른 게시글에서 "김사랑 씨가 이재명 시장의 신씨에 대한 특혜를 문제제기하니 이재명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김사랑 씨가 출석을 거부하자 경잘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을 당했다"고도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김사랑 씨가 용역을 몰아 받았다는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신씨는 성남시장활성화재단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가 공무원 임용 결격 문제로 감사를 받은 후 사표를 냈고, 현재는 지역화폐 운영사인 코나아이 대관사업 부문장(이사)으로 있다"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코나아이 측은 신씨의 채용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코나아이는 채용 비리 의혹이 일자 지난 9월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나아이 상근 이사 B씨는 공식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부장'급으로 입사했고, 그 후 신규 지자체 수주에 대한 뛰어난 영업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이사로 진급하여 재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