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마피아파 박철민이 '큰형님'으로 표현한 인물, 여당 정치인 여러 명과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집무실, 국회, 향우회, 북콘서트… 여러 장소에서 '포즈'"이재명 20억" 폭로 박철민 "이재명 시장 선거 당시 큰 형님 합류" 주장 파문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과거 성남시장 시절 국제마피아파 출신 핵심 조직원과 시장 집무실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 ⓒsns캡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과거 성남시장 시절 국제마피아파 출신 핵심 조직원과 시장 집무실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 ⓒsns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성남 국제마피아파 핵심 조직원인 이태호 씨가 이 후보는 물론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두루 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씨는 2017년 6월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3위를 기록한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 ▲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7년 국제마피아파 출신 이태호씨와 포즈를 취했다. ⓒsns캡쳐
    ▲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7년 국제마피아파 출신 이태호씨와 포즈를 취했다. ⓒsns캡쳐
    국회에서 찍은 이 사진에서 추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표식이 달린 파란 점퍼를 입은 채 웃음을 띠고 있다. 이씨가 사진을 게시한 날짜는 추 전 대표가 당 대표직을 수행하던 시점이다. 

    이와 관련, 추 전 대표는 21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당 대표나 공인으로서 행사 시 노출되어 있을 때 누구나 휴대폰으로 찍어 달라고 부탁하면 일일이 신분 확인하고 찍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상정하기 어렵고 불가능하다. 상식적인 눈으로 보시면 될 문제"라고 말했다.

  •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2017년 이태호씨와 사진을 찍은 모습. ⓒsns캡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2017년 이태호씨와 사진을 찍은 모습. ⓒsns캡쳐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 김태년 의원도 이태호 씨와 사진을 찍었다. 2017년 성남시 호남향우회 정기 월례회의에서다.  김 의원의 고향은 전라남도 순천으로 순천고등학교를 졸업한 호남 출신이다.

    이 후보가 직접 이태호 씨와 찍은 사진도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 시장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이다. 뒤편으로는 '덕풍만리(德風萬里·덕을 실은 바람은 만 리를 간다)'라는 휘호가 보인다.

  • ▲ 은수미 성남시장과 이태호씨가 2015년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SNS 캡쳐
    ▲ 은수미 성남시장과 이태호씨가 2015년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SNS 캡쳐
    현재 이 후보를 돕거나 도왔던 인사들도 이태호 씨와 흔적을 남겼다. 이 후보의 후임으로 성남시장에 당선된 은수미 성남시장과 이태호 씨가 찍은 사진도 있다. 이씨가 은 시장과 팔짱을 낀 모습이다. 

    은 시장은 국제마피아파 출신 인사에게 1년간 차량을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해 10월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재명 캠프 총괄공보단장을 맡았던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시)도 2017년 9월께 이태호 씨와 사진을 찍었다. 안 의원의 북콘서트에서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 "그 사람 자체를 모른다"며 "전국 돌아다니면서 그때 사진 찍자고 해주는 사람 다 찍었으니까 그때 찍은 분 같다"고 해명했다. 

  • ▲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토건비리 TF 단장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7년 이태호씨와 사진을 찍고 있다. ⓒSNS캡쳐
    ▲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토건비리 TF 단장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7년 이태호씨와 사진을 찍고 있다. ⓒSNS캡쳐
    이태호 씨는 안 의원의 북콘서트 행사에서 현재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토건비리 TF단장을 맡으며 이 후보를 돕는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 분당을)과도 사진을 찍었다. 

    김 의원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태호 씨와 이 후보의 관계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적극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다음날 TF 회의에서 "국회의원(김용판 의원)이, 조폭이 구치소에서 쓴 삼류소설을 국감장에 들고 온 것에 아연실색했다"고 언급했다. 


  • ▲ 이태호씨는 2020년 5월 백군기 용인시장(위)과 양승조 충남지사와도 기념 촬영을 가졌다. ⓒsns 캡처
    ▲ 이태호씨는 2020년 5월 백군기 용인시장(위)과 양승조 충남지사와도 기념 촬영을 가졌다. ⓒsns 캡처
    이씨는 지난해에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도 만났다. 이씨는 2020년 5월 충남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방역물품 지원'행사에 참여해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 같은달에는 용인시청을 방문에 같은 행사를 진행하며 민주당 소속 백군기 용인시장과 사진을 찍었다. 

    조직원 출신 박철민 씨가 '큰형님'으로 표현한 인물

    이태호 씨는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인 박철민 씨가 '큰형님'으로 표현한 인물이다. 박씨는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공개된 사실확인서에서 "국제마피아파가 이재명 후보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해당 자료에는 이 후보가 변호인 시절이던 2007년 이전부터 국제마피아파와 유착관계가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박씨는 "(이재명 후보는) 유착관계에 있어서 국제파 조직원들에게 사건을 소개받고 커미션을 주는 그런 공생관계였다"며 "이재명 시장 선거 당시 이태호 국제마피아파 큰형님이 합류하게 되면서 인연은 더욱 깊어갔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어 "태호 형님이 이재명을 밀라고 하부 조직원에게 지시했고, 이준석(코마트레이드 대표) 형님을 결정적으로 이 지사와 연결시켜 준 것도 이태호 형님"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현재도 경찰의 관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폭로 내용을 김용판 의원 측에 전달했던 장영하 변호사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씨의 사실확인서 등은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며 "박씨가 쓴 사실확인서를 보면 이 지사가 충분히 조폭과 인연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본지는 21일 김태년·김병욱 의원에게 관련 견해를 물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